그곳엔 ?!이 있었다
황현탁의 워킹데이트
Description:... 전직 외교관??·??관리가 혼놀(혼자놀기)로 쓴 국내 여행기 애국가의 소나무는 오랫동안 민족과 함께 풍상을 겪은 많은 소나무를 의미할 것이다. 《논어》 자한 편에 나오는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寒然後 知松柏之後凋,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라는 말처럼, 곤궁과 역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랜 세월 민족의 흥망성쇠를 지켜보았을 ‘지조 있는 소나무’가 그것일 것이다. - ‘남산의 봄’ 중에서 한반도에는 이처럼 일본과 관련된 흔적들이 곳곳에 있다. 광산, 철도, 산업시설, 건축물 등 오래된 것은 대부분 일제의 용도를 위한 것이고, 심지어 우리가 사용하는 철학, 사회, 대통령이란 단어까지 그들이 사용하던 한자어를 한글로 표기하고 발음하고 있다. 그런 것들과 맞닥뜨릴 때마다 흥분하거나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욕을 한다 해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어서 답답할 뿐이다. 개개인이 일본의 상처를 이겨내고 잊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겸재 정선의 흔적을 찾아서’ 중에서 어느 시인은 ‘바람은 날개 있는 것만 안아 올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태안의 신두리 해안에서 바람은 날개가 없는 모래를 안아 올려 모래언덕을 만들었다. 엽낭게나 달랑게, 개미귀신이나 표범장지뱀 같은 동물들이 갯벌에 구멍을 뚫어 모래를 밀어 올리면, 바람이 모래를 안아 올려 언덕을 만든 것이다. 시인은 이렇게 세밀한 자연의 힘이나 조화는 몰랐던 모양이다. - ‘바람이 만든 모래언덕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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