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능력으로 마물을 잠재워 아르티젠 제국의 공작위를 수여받은 디에고 노먼턴.
그와 비등한 힘을 가지고 태어난 아일라는 노먼턴 가문의 축복이라 불렸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그녀는 말도 안 되는 추문에 휩싸이며 가문에서 고립되고,
그런 그녀에게 칼릭스 랜즈던 공작이 접근해오는데…….
“제가 당신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과연 그는 도움의 손을 내미는 협력자일까, 그녀의 삶을 파멸로 이끌 악마일까.
그러나 선택권은 없었기에 궁지에 몰린 아일라는 그에게 몸을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아흑! 앗, 아아!”
“하아. 제기랄! 제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린 줄 아십니까?”
황금빛 방에 갇혀 생기를 잃고 점점 시들어가는 아일라.
그 투명한 보랏빛 눈동자 속에 오로지 자신의 모습만 담기를 원하는 칼릭스.
과연, 이 계략의 끝은 어디일까.
*
“아흣, 아아. 아윽!”
신음소리가 커질수록 몸 안에 피가 들끓는 기분이었다. 특히나 약한 부분을 찌를수록 반응이 커지니 칼릭스는 그 지점을 들쑤셨다. 아일라가 더욱 쾌감을 느끼라고.
스스로도 미친 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일라는 살아있는 인간 같지 않았다. 그러니 이렇게 좆질이라도 해야지 그녀가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벗어나고 싶으십니까? 당신의 보짓물이 나를 이렇게나 반기고 있는데.”
그는 일부러 투박한 말을 지껄였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아일라가 저런 거친 말에 수치심을 느끼며 얼굴이 붉혔으니까.
자존심을 깎아내리는 건 영 껄끄럽긴 하지만 아일라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것보다 나았다.
“당신은 절대로 저를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평생.”
싫다는 말은 없었지만 나른해졌던 아일라의 눈빛에 힘이 들어갔다. 촉촉한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여야 하지만 칼릭스는 이상하게도 더욱 꼴렸다.
“어디 벗어날 수 있으면 벗어나 보십시오. 다음에는 제가 어떤 짓을 벌일지 장담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추삽질이 더욱 격렬해지자 질척한 마찰음이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아흐. 아앗. 으!”
아일라의 눈빛이 다시 나른해지기 시작하며 서서히 교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푹푹 찍어댈수록 점점 더 끊어질 듯 조여대고 있었다. 마치 더해달라고 아득바득 조이는 걸 느껴질수록 칼릭스는 이 순간만큼은 아일라가 그의 소유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칼릭스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판타지물 #서양풍 #초능력 #왕족/귀족 #오해 #천재 #첫사랑 #소유욕/독점욕/질투 #애증 #계략남 #직진남 #유혹남 #절륜남 #집착남 #나쁜남자 #후회남 #상처남 #순정남 #짝사랑남 #동정남 #냉정남 #무심남 #오만남 #카리스마남 #존댓말남 #능력녀 #다정녀 #후회녀 #상처녀 #동정녀 #도도녀 #우월녀 #단행본 #피폐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