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탐하다. 1
Description:...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대학 시절 라이벌이자 비겁하게 과 수석을 가로챘던 이수재가 10년 만에 눈앞에 나타났다. 팀장이 될 기대에 부풀어 있던 윤영원은 수재에게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우리, 학생 때 경쟁했던 것처럼 팀장 자리를 놓고 경쟁해 보면 어때. 내가 이기면 내 팀원으로 일하고, 네가 이기면 내가 깔끔하게 퇴사할게.” 퇴사를 결심했던 영원은 수재의 제안에 솔깃해하며 ‘yes’를 외쳤다. 그때는 몰랐다. 수컷의 향기가 짙어진 라이벌의 유혹에 정신을 못 차릴 줄은. “나 키스 말고 다른 것도 잘해. 얼마나 잘하는지 궁금하지 않아?” "함께 있는 1분 1초마다 매력이 점점 더 커져. 매일매일 더 좋아지고 있다고.” 영원은 미친듯이 직진해 오는 수재에게 설렘을 느끼고, 미워하면 할수록 그를 탐하고픈 야릇한 욕망만 더욱 커져 갔다. 들이대는 이수재 vs 밀어내는 윤영원,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 * * 그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창고 가장 안쪽에 있는 책상이었다. 영원을 위에 앉힌 그는 양손으로 허벅지를 꽉 움켜쥐며 도망가지 못하게 붙들었다. “정신 차려, 미친놈아. 여기 회사야!” 영원은 수재의 팔뚝을 찰싹 때리며 발악했지만 제 손만 아플 뿐이었다. ‘완전 이성이 날아갔는데. 귀싸대기라도 때려야 하나? 귀를 물어뜯을까?’ 수재를 정신 차리게 할 온갖 방법을 떠올려 보던 영원은 순간 몸이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그의 손이 천천히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무슨 걱정이야. 문 잠갔잖아. 그리고 우리가 못 할 짓 했어?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해.” “사, 사랑? 야한 짓 아니고?” “야한 짓도 사랑이지. 이 짓을 하고 사랑이 오든, 사랑이 생기고 이 짓을 하든. 혹시 순서가 중요해? 이미 널 좋아하니까 발정 난 개새끼처럼 본능적으로 탐하는 건 아냐.” 이제는 거침없이 흘러나오는 좋아한다는 말에 영원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저리 안 떨어져? 진짜 소리 지른다?!” “응, 그렇지 않아도 소리 지르게 해 줄 거야.” 그녀가 잠시 방심한 사이 수재의 손이 니트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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