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를 편집하면서 느낀 충격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왜냐하면 본서는 인류가 쌓아 온 지식 체계를 근본부터 흔들면서 우주 전체의 존재 원리를 새로운 각도에서 재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호한 형이상(形而上)의 안개에 숨어 과학의 눈치만 살피던 동양철학이 마침내 베일을 벗고 우뚝 솟은 것도 모자라 인류 지성의 금자탑인 현대물리학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정립한 것은, 그 진위를 떠나 위대한 도전임에 틀림없다. 空을 도식화한 [E=대차항수]라는 공리(空理)로써 우주의 근본 메커니즘을 낱낱이 해부하여 그 존재 원리를 파헤친 것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E=대차항수」의 5대 원리
제1법칙: 3차원은 4차원에 대한 저항값에서 비롯된다.- [창조의 법칙] -
제2법칙: 에너지(질량•속도)에 비례하여 대차항수는 가감加減된다.- [존재의 법칙] -
제3법칙: 대차항수끼리는 빼지지 않고 더해지며, 큰 쪽을 따라간다.- [질서의 법칙] -
제4법칙: 모든 운동은 대차항수에서 벗어나는 쪽으로 향한다.- [변화의 법칙] -
제5법칙: 어떤 界에 포함되는 다른 界가 받는 대차항수는 감소한다.- [생명의 법칙] -
저자는 이상에 열거한 [E=대차항수]의 5대 원리로써 철학과 과학을 결합한 새로운 우주관을 제시한다.
편집자의 입장에서는 저자의 이런 기괴하면서도 거대한 시도를 이해하기도 벅차고, 더군다나 그 진위에 대해서는 가늠조차 할 수 없다. 고차원을 수시로 넘나들며 이론을 펼치기에, 아마 적어도 수십 년은 과학이 더 발달해야 본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서지 않을까 싶다.
허나 중요한 것은 본서는 인간의 이성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그 한계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본서를 읽다 보면 부지불식중 깨달음의 궁극에 이르렀다는 부처나 성자들의 의식 세계를 엿볼 수 있게 된다. 그만큼 독자의 내면에서 의식의 확장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본서는 인류사상 가장 큰 스케일에 가장 예리한 분석력을 지니고, 가장 논리에 충실한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으로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쌓아 온 지식의 대간을 습득함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고차원적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게다가 평범하기 짝이 없는 ‘나’ 역시 깨달아 부처나 神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니, 그저 펜이 내뿜는 위대한 힘 앞에 말을 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