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하프
Description:... “바람은 우리 모두의 목소리를 모아 기억해.
그런 다음 나뭇잎과 들판을 지나며
그 목소리들을 다시 불어 보내지.“
《풀잎 하프》는 세상이 받아주지 않은 사람들이 스스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시골 친척집에 맡겨진 소년 콜린은 그곳에서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영혼을 가진 예순 살의 사촌 돌리와, 여느 남자보다 전투적으로 돈을 모으는 돌리의 동생 베레나, 빠진 이 대신 솜을 채워넣어 아무도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이 든 흑인 하녀 캐서린을 만난다. 어느 날 독단적인 베레나를 떠나 멀구슬나무 위의 오두막에 거처를 마련한 콜린과 돌리와 캐서린, 이 사랑스러운 세 ‘바보’는 나무 오두막에서 그들만의 달콤하지만 위험천만한 시간들을 보낸다. 희극과 비극, 지역색이 물씬 풍기는 서사와 보편적인 주제, 시적인 문장이 빼어난 《풀잎 하프》는, 세상의 눈에 민감하고 애정에 목말라했던 트루먼 커포티가 세상의 소외된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같은 소설이다. 우리는 모두 평생 자기가 있을 곳을 찾아 헤맨다. 모두 이 땅에 살고 스쳐 지나지만, 들판은 우리의 목소리를 기억해준다. 그리하여 바람이 불 때 그 목소리를 다시 풀잎 하프로 되살려준다. 지금 귀를 기울여보라, 여기에 그런 목소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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