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의 시간
Description:... “진우 씨, 우리 헤어지자. 그게 맞겠지?” 애인이었던 혜진의 이별통보로 알게 된, 자신도 몰랐던 그의 진심. 단순히 비서일 뿐 인줄 알았는데 자신을 향하지 않은 그녀의 미소가, 타인을 향한 친절이 불쾌하다. “다른 여자가 아닌, 내 비서인 정수현이 필요해.” “……제가 싫다고 거절하면요?” “그래도 멈추지 않을 거야.” 그녀를 갖고 싶다. 그러면 이 정체모를 불쾌함도 사라지겠지. 그렇게 시작한 그녀와의 짧은 동거. 끊임없이 서로를 탐했던 시간이 끝나고 그녀가 사라졌다! “네가 생각해 봐. 이건 네가 기억해야 할 일인 것 같으니까?” 진우가 기억하지 못한 시간 속에서도 그를 기억해주었던, 그가 몰랐던 그녀의 시간들. 미소가 예뻤던 고등학생 소녀. 정수현. “햇살, 이진우” 그에게도 햇살이 되어버린 그녀를 찾으러 간다. [본문 내용 중에서] “다른 생각 하지 마. 오로지 나한테 집중해. 날 느끼고. 내가 주는 감각만 기억해.” “…….” 꼿꼿하게 위로 솟은 유두를 그가 입 안으로 넣었다. 혀로 빙빙 돌리다가 이로 살짝 물기도 하며 빨았다. “흐, 흐흣. 흣.” “빌어먹을.” 진우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튀어나왔다. “네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들어가서 느끼고 싶어. 조여 오는 희열과 쾌락을.” “…….” “성급하게 구는 거 아는데, 들어가도 될까?” “…….” “아프지 않겠는지 묻는 거야.” “……괘, 괜찮아요.” 버틸 수 없다는 걸 안다. 끝없이 쏟아내는 맑은 물이 그녀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으니까. 그가 수현의 다리 사이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처음보다는 덜 아팠다. 하지만 묵직하게 들어온 그로 인해 뻐근함을 느꼈다. “흡, 흐흠, 흣.” “천천히 못 할 거야.” 신음을 흘리며 수현이 끄덕였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의 입술이 서로를 탐했다. 뜨겁게 삼킨 입술 안에 농염한 혀와 혀가 만나 하나가 되어갔다.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서로의 몸을 만지며 쾌락에 빠져갔다. 몸을 그에게 밀착시키고 흐느적거렸다. 그가 수현의 턱을 잡아 더 깊숙이 밀고 들어왔다. 핥고 빨아대는 그의 혀로 그녀의 몸이 농밀하게 움직였다.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고 바싹 몸을 붙었다. 종이 하나 들어갈 틈이 없이 서로를 안았다. 미친 듯이 움직이는 그가 신음을 흐리며 수현을 불렀다. “흐, 조이지 마. 죽을 것 같다. 힘을 빼 수현아.” “……나, 나는.” “죽일 듯이 조이는 네 안이 좋다. 나를 감싸고 품고 있는 네 안이 좋다고.” “흐흣, 흣…….” 허리를 움직이며 수현의 솟아 오른 유두를 입안으로 삼켜버린 진우 때문에 수현은 신음을 흘려야 했고 허리를 들썩여야 했다. 거짓말 같다. 좀 전까지 다툰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서로에게 매달리며 갈구한다는 게. 쾌락이 주는 감각에 몸을 떨며 전율한다. 잃고 싶지 않을 만큼 뜨거운 소유욕에 그를 품고 그의 몸에 녹아내린다. 환희가 주는 희열을 알아가고 욕망이 이토록 크게 자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꺼지지 않을 뜨거움이 그녀의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섭다. 이 욕망과 쾌락에 주저앉아 끝내 그를 놓지 못할까 봐 두렵다. “부족한가?” 수현이 흐느끼며 도리질 쳤다. “내게만 집중해. 네 안에 있는 게 누구인지, 너를 뜨겁게 삼키고 갖는 남자가 누구인지 말이야.”
Show d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