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의 충동 2(완결)
Description:... 조용한 오후, 수제화 공방을 방문한 손님은 발이 예쁜 진상이었다. 그래서 한번 핥아 보았을 뿐이다. #현대물 #발페티시 #애증 #배틀호모 #하극상 #계약 #미인공 #까칠공 #초딩공 #재벌공 #연하공 #미남수 #연상수 #또라이수 #절륜수 #스토커수 #집착수 #코믹/개그물 #일상물 #3인칭시점 28년 평생 발 하나만을 보고 살아온 가람에게 ‘제 발로’ 찾아온 신의 계시. ‘어떻게 이런 발이 세상에 존재하지. 어떻게 이럴 수가.’ 정갈하게 관리된 발톱. 굳은살 하나 없이 말랑거리는 발바닥과 적당한 각도로 움푹 들어간 아치. 발가락은 하나하나 전부 조화로운 크기와 비율. 발등에서 발목으로 올라가는 우아한 곡선. 눈앞에 있는 발은 가람이 꿈에서나 그리던 최고의 모양을 갖추고 있었다. ‘나는 이 발을 만나기 위해 살아왔던 거야.’ 예쁘장한 얼굴로 진상을 부리는 재벌 3세는 성질머리와 맞지 않는 완벽한 발을 가지고 있었다. 아니, 정정한다. 이 사람은 진상이 아니라 천사였어. “내 발이라도 핥아.” “네. 지금 할까요?” 향긋하고 보드라운 발. 부드러운 발바닥을 간지럽히고 입에 넣고 빨아 보면 어떨까. 헉, 어떡해. 설 거 같아. 가람은 아랫도리를 위풍당당하게 드러낸 채 발을 향해 돌진했다. 수제화 공방, 쉼표가 생긴 이래 사상 초유의 재앙이었다. 까칠 예민한 재벌 3세 서해연. 할아버지의 명으로 수제화를 맞추러 수제화 공방에 갔다가, 웬 또라이를 만나 한순간에 인생 저당 잡혀 버렸다. 아름다운 발에 미쳐 정가람(28세, 발 페티시)은 이름만 내면 누구나 아는 외고를 나왔음에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발’을 만질 수 있는 업계를 전전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깨달았다. 수제화 제작이야말로 자신이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숙명 같은 직장이라는 것을. 가람은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수제화 장인에게 온갖 떼를 써서 공방 ‘쉼표’에 취직한다. 그렇게 발에만 향하는 진심과 훌륭한 얼굴을 바탕으로 단골을 유치하며 일하던 그에게 어느 날 신이 내린 발이 나타난다. 성격이 어떻든 꿈에 그리던 발에 반한 가람은 해연의 발을 한 번이라도 더 만져 보고자 스토킹하기 시작한다. 변태스러운 행각에 기겁한 해연은 가람을 잡아 넣고 싶지만 할아버지는 반드시 그 공방에서 구두를 맞추라고 하고, 공방 문을 닫게 하는 건 요원하기만 하다. 지금까지 이런 집착수는 없었다. 이것은 사랑인가 숭배인가. 오직 직진뿐인 가람은 해연을 자빠뜨리고 기어이 그 마음까지 손에 넣지만, 정작 그의 마음은 해연의 ‘발’에만 향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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