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필요로 하는 그 무엇이 되려고 보낸 나날들의 응결이 바로 이 논문입니다.
평소 나는 리순신의 역사와 리더십을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김영치 지도 교수님께서 앞으로는 충무공 리순신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나에게 리순신 리더십 연구를 권했습니다. 나의 짧은 역사 지식을 경영학의 학문으로 이렇게 한 단계 올려주시며, 마지막까지 애써주신 김영치 교수님의 하해와 같은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논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바쁘신 가운데서도 수정과 질정을 아끼지 않고 심사해주신 경영학의 김준식, 창원대학교 박기동, 이경희 교수님과, 역사학의 이지우 교수님, 학문의 정진을 위해 열강하신 여러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나의 36년의 해군생활에서 몸으로 익힌 역사 속의 충무공 리순신을 이제야 비로소 경영학 속의 리순신으로 재조명하여 거벽의 학문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기회를 준 해군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가 있기까지 용기를 몰래몰래 주신 홀어머니 리재리, 이 늦깎이의 밤샘공부에 건강을 챙겨준 나의 소중한 아내 석태옥에게는 한없는 사랑을 보내며, 사랑스런 딸 유진․세진, 바다가 좋다며 해군이 된 아들 성혁, 그리고 사위 리성수․리창욱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말보다 글부터 먼저 터득한 영특하기로 자랑스런 손주 시은․정후․동규․동민에게는 더 한층 앞날을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이 논문이 그 동안 나의 초라한 졸저 18권의 책과 50편의 논문을 더욱 값지게 해주리라 기대하며, 이 분야를 공부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이는 모두 위에 언급한 여러분들의 덕택이며, 더불어 충무공 리순신을 통하여 리더십을 발전시켜 모두 좋은 날을 맞이하며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 최두환, 책머리글 <감사의 말>
오늘의 한국은 경제, 사회, 행정, 안보, 정치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난관에 직면해 있다. 한국의 경제는 1997년 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벌써 제2의 IMF 위기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나라 밖으로는 북핵문제의 해결기미가 쉽게 보이지 않으며, 안으로는 국론분렬의 위기감이 국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사회가 위기극복의 탁월한 능력을 갖춘 지도자를 생각하게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다. 따라서 400년 전의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의 시기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리순신의 업적과 리더십 특성을 조명해봄으로써 우리 사회의 불안과 위기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그 리순신의 리더십 특성을 오늘날 지도자들이 본받을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연구의 목적은 임진왜란 당시에 리순신이 발휘했던 리더십의 특성을 분석․파악하여 오늘날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의 길잡이로 삼는데 있다.
필자는 임진왜란의 해전현장에서 직접 전투를 지휘하고, 당시의 상황과 체험을, 자신의 전략과 지휘경험을, 전쟁과 나라와 백성과 조정과 임금에 대한 느낌과 태도를 직접 기록한《난중일기》를 분석․검토하여, 여섯 가지 중요 사례를 선별하고, 그 사례 분석을 통하여 리순신 리더십의 특성을 도출하려고 하였다. 또한 오늘의 우리 사회 지도자들이 본받아야 할 점들을 리순신 리더십의 현대적 의의로 정리해 보려고 하였다.
이 연구는 16세기말에 있었던 임진왜란이란 국난의 현장에서 전승을 거둔 리순신 리더십의 특성을 분석하는 것이므로, 오늘의 조직 이론가들이 주장하는 상황접근 이론은 리순신의 리더십에는 상황변수의 규정이 맞지 않기 때문에 설문조사를 통한 자료수집과 통계적 분석 및 가설검정 등의 실증적 연구방법의 적용은 곤란할 뿐 아니라, 변혁적 리더십의 이론도 리순신과 리순신이 처해 있던 상황에는 적합하지가 않다.
그래서 당시에 전쟁을 지휘했던 리순신이 직접 기술한《난중일기》와 그가 전투계획과 결과를 보고한《임진장초》가 있으므로, 이를 리더십 특성을 분석하는 자료로 사용하였다.
이 논문은 탐색조사의 형태인 사례연구 방법을 사용하여 6개 해전 - 옥포해전, 사천해전, 한산대첩, 당항포해전, 백의종군과 명량대첩, 노량해전을 분석하여 리순신 리더십의 특성과 현대적 의의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를 보면, 리순신의 리더십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와 임금에 대한 충성심으로 뭉쳐진 국가관으로 일관하였다. 그리고 어렵고 힘들수록 국가가 개인에 우선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었다.
둘째, 부모에 대한 효성으로 다져졌으며, 나보다는 가족을, 가족보다는 백성을 더 배려하였고, 희생적으로 섬기는 온정을 베풀었다.
셋째,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한 조건으로 만든 필사즉생의 결단력을 가졌다.
넷째, 법과 원칙의 준수와 융통성을 아울러 발휘하였다.
다섯째, 자신에게는 엄격한 청렴성과 도덕성으로 조직의 비리․부정을 바로잡음으로써 건강한 조직을 운영하였다.
여섯째, 부하의 의견을 수렴하고 자신의 의견을 밝혀서 계획의 정당성을 당당하게 밝혔으며, 자신을 따르면 언제나 안전하다는 믿음을 갖도록 몸소 실천하여 부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간적 매력을 가졌다.
일곱째, 끊임없는 창의력을 발휘하여 미래의 상황을 예측하고 도모해나갔다.
여덟째, 상황의 긴박성이나, 내용의 중요도에 따라 융통성보다는 원칙중심의 리더십을 더 지켰으며,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하였다.
이러한 리더십 특성에 부가하여 리순신은 최소한의 희생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둔 지도자로서 세계 해전사에서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옳은 것에는 목숨을 걸고라도 자신의 카리스마를 실험이라도 하듯이, 평화시에는 훌륭한 행정가․관리자였을 뿐 아니라, 훌륭한 리더였으며, 전시에는 오직 자신의 올바른 정보의 수집․판단, 급변하는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위기를 극복해내는 탁월한 능력의 리더였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서 싸움을 함으로써 부하의 희생을 최소화했다.
리순신은, 평시나 전시에서나, 현대에 와서야 발전된 학문의 리더십 스타일에 구애되지 않고, 오직 부하․백성들을 돌보고 섬기며, 그들의 안녕과 호국에 바탕을 두었다. 특히 7년 동안의 전쟁에서 여느 영웅들처럼 국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후원․보급된 것이 아니라, 오직 리순신 스스로 현대적 경영 못지않게 경영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조선에서 혹심한 국난이었던 임진왜란에서 전승했던 리순신의 리더십을 교훈삼고 본받아서 국내외적으로 모든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 <국문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