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엔 끝이 없다
우치다 선생의 마지막 강의
Description:... 우치다 선생이 남긴 마지막 강의
우치다 다쓰루라는 장場에서 오늘의 화두는 담론이 된다
『배움엔 끝이 없다』는 21세기형 사상가인 우치다 다쓰루 선생이 강단을 떠나며 전한 마지막 강의를 모아 엮은 강의록이다. 고베여학원대학, 교토대학원 등에서 선생은 인문과학 분야의 현재와 미래, 성장지향사회, 종교와 교육, 복지 등 실로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
오래전부터 선생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강의 계획서가 무용하다고 주장했다. 배움은 편리성과 효능만으로 가동할 수 없으며 인간의 지성은 보상을 곧바로 알 수 있는 것에는 발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선생의 생각이다. 노력이 가져올 대가가 일목요연하게 제시되어 있는 강의는 배움이라기보다 상품에 가깝다.
따라서 선생의 강의는 또렷한 대가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지성을 지향하며, 이는 마지막 강의에서도 마찬가지다. 교단에 서는 날마다 달라지는 자신의 화두를 던지고 학생들의 반응에 따라 논의를 확장한다. ‘마지막’에 중점을 두고 배움과 가르침에 대한 원론적인 메시지를 짚기보다 바로 그날 선생에게 영감을 준 생생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선생은 ‘교감’을 바탕으로 강의한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처음 시작한 데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애드리브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강의 사이사이에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런 선생의 강의를 두고 일본의 소설가 아카사카 마리는 ‘재즈 연주를 닮았다’고도 했다. 전방위적으로 확장되는 선생의 강의는 오늘의 화두를 담론으로 확장하는 장場이 된다.
우치다식 강의가 선보이는 일곱 번의 절정
『배움엔 끝이 없다』에 담긴 일곱 강의에는 우치다 선생만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깊은 지혜가 담겼다.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지, 문학 연구는 왜 필요한지, 아이의 롤모델이 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배움과 가르침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는 답을 찾아 종횡무진한다. 그리하여 교육의 본질은 ‘오지랖이 넓은 데 있다’, 문학 연구의 필요는 ‘필요가 없다는 데 있다’, 아이의 이상적인 롤모델은 ‘두 롤모델이 서로 격렬하게 싸워서 아이가 스스로 누구 말을 믿을지 고민하게끔 해야 한다’는 선생만의 답을 내린다.
선생의 강의 끝에 어떤 배움이 존재하는지, 그 끝에서 무엇을 얻어 갈지는 가르치는 이도 배우는 이도 알 수 없다. 선생은 고베여학원대학 건물의 ‘문손잡이의 비유’를 든다. 고베여학원대학 건물은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어두운 복도와 계단을 걸어 본 사람, 기꺼이 헤매다 낯선 문의 손잡이를 돌린 사람에게만 누구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을 선물한다는 것이다. 배움 또한 마찬가지로 쓸모를 당장은 알 수 없어도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이에게 문이 열린다. 앎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어디로 배움을 향해 길을 떠날 것을 권하는 우치다 선생은 이 책을 통해 길잡이를 자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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