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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다(외전증보판) 1

Description:...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한 그녀에게 버림받은 강태환 태환의 아이를 가졌지만, 그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김진원 7년이 지나, 아버지 빚 5억을 갚는 조건으로 태환과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된 진원, 조건은 바로…… “네가 7년 전에 죽인, 내 아이를 낳아.” 그것이 바로, 5억의 대가. 결국,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걸 제안이라고 할 수 있다면. 아니, 그건 그냥 위협이고 협박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붙잡을 수밖에 없는 유일한 구원이었다. 받아들임으로써 그에게 능욕당하더라도, 더 바닥으로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싸구려 취급을 당하더라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제안. “그래서. 이제 제가 뭘 하면 되는데요?” “글쎄, 뭘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가 피식 웃었다. 그러다 서늘해진 시선으로. “벗어.” 그가 명령했다. 진원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네게 5억의 가치가 있는지 샅샅이 확인할 수 있게끔, 내 눈앞에서.” 7년 전, 함께했던 첫날밤을 기억하고 있다. 더없이 따스하고 다정하던 그날의 그의 눈빛. 지금껏 한시도 잊지 않았던 그날의 아름다운 기억. 이제 그런 건 없다. 진원은 쓰리게 웃었다. 아래로 늘어뜨리고 있던 주먹을 꼭 말아 쥐었다. 천천히 손을 올리고선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 톡 풀었다. 떨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손가락이 가늘게 떨렸다. 결국, 두 번째 단추에서 멈칫했다. “왜 멈추지?” “날 망가뜨리는 게 목적이었어요?” “망가뜨려?” 그가 차갑게 웃었다. “아니. 그 정도론 부족해. 다시 본 모습이 될 수도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 내서 깨뜨릴 생각이야.” 창문에 반사된 남자의 눈빛이 야수의 그것처럼 푸른 섬광을 띠며 일순 번뜩거렸다. 그건 바로, 차곡차곡 쌓아온 증오의 깊이. 그걸 이해하기에 괴로울 정도로 가슴이 따끔했지만, 진원은 7년 동안이나 가둬 둔 감정을 애써 무시한 채 냉정하게 조소했다. “내가 당신을 깨뜨릴 수 있단 생각은 안 드나 보네요.” 그가 웃었다. 태환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손을 치우고 단추를 뜯어버렸다. “난 너 때문에 깨졌어. 이미 오래전에.” 순간 하얀 블라우스가 일시에 확 열리며 흰 가슴을 가리고 있는 브래지어가 위태롭게 드러났다. 진원의 가슴이 철렁했다. 창에 비친 그녀의 모습이 그를 미치게 할 정도로 아슬아슬했다. 홀린 듯 바라보는 태환의 눈빛이 짙어졌다. 그가 손가락으로 쇄골을 덧그리다가 위로 올라가 천천히 그녀의 목을 감싸 쥐었다. 한 손 안에 너무도 쉽게 잡히는 그녀의 가느다란 목. “넌 지독하게 나쁜 여자야.” “…….” “이젠, 네가 당할 차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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