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실화] 귀신 보는 아이 (무료체험판)
Description:... 주어진 삶이 주는 운명 그 저주스러운 목마름 귀신을 보는 아이와 그 귀신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 아이들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조용히 일어서며 더듬거리듯 핸드폰을 찾아들어 시간을 확인하려고 화면을 보면 화면에 어렴풋이 내 얼굴이 비친다. 그 옆으로 보이는 내가 아닌 다른 무엇, 난 보지 않은 듯 태연히 마저 못한 남은 일과를 끝마치려 분주히 움직인다. 삶은 그러하다. 그게 귀신이든 다른 무엇이든 나는 무심코 또는 의식적으로 그것들은 보지 않은 듯 지나친다. 간혹 귀신을 보고 싶다 하는 이들이 나의 이야기를 듣다 다른 귀신 이야기들에 비추어 내게 궁금증 어린 이야기들을 건네오곤 한다. “귀신 보면 어때요?”, “귀신은 어떤가요?”, “보고 싶어요.” 등등.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귀신이라면, 내 생각에, 내 느낌에는 그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그들은 나름의 얽어진 다른 세상 속에서 다른 이 세상에 다시 얽어져 있던 삶을 놓지 못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때때로 어떤 특정한 이들을 대할 때면 이상한 체험을 드물게 하게 되는데 나로서는 그 경험 자체가 호기심 어린 그들의 것처럼 그리 재미나지도 유쾌하지도 않다. 내게 그들은 나보다 더 슬픈 또는 더 외로운 사연을 가진 존재들일 뿐인 것이다. 그들은 우리처럼 장난을 좋아하기도 하고, 대화를 하고 싶어 하기도 하고, 자신이 아직 존재하고 있음을 타인에게 확인하려 하는 것이다. 그리하다 보면 또 하나의 공포의 소재로 전락되어 버려지고 그들 또한 그 삶에 길들여지며 더욱 집착하게 되는 듯하다. 예기치 못한 순간에 맞닥뜨린 그들의 모습은 이미 학습되어져 버린 이미지가 겹쳐져 공포스러운 존재일 뿐인 것을....... 그들은 영속적인 삶에 지쳐 더욱 관심을 그러모으려 하기도 하고 남은 미련이나 원망에 구속되어 스스로를 속박하기도 한다. 그러면 악귀라는 모습과 힘을 가지는 듯한데 나는 아직 악귀라는 것은 만나보지 못해 그들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 그 또한 그들이 선택한 다른 의미의 삶이고 미련인 것이다. 그런 모습을 계속 보다 보면 언제부턴가는 그저 그렇구나, 그런가보다 하게 되고 나중엔 습관적으로 의식조차 안 하게 되어버리는 그런 무(無이)지만 그저 무(無일) 수는 없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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