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된 그림 :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치료 사례집
Description:...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전쟁의 상흔
미술활동은 개인의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 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심신의 이완을 유도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심신 질환의 치유를 돕기도 한다. 미술치료가 새로운 치료 수단으로 각광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일제에 의해 성적 희생을 강요당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의 터전이다. 소녀 시절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어야 했던 할머니들은 해방 후에도 그 아픔을 고스란히 감내해야만 했다. 이 책은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되돌릴 수 없는 아픔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긴 한 점 한 점의 그림들을 엮어낸다. 그들의 그림은 곧 아픔의 증거이자 역사의 한 장면이다. 지금의 나이든 모습은 지우고 젊고 예쁜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낸 자화상, 매일 찾아와 배급 받은 간식을 나눠주던 유일하게 착했던 일본인 고지마 씨의 선한 얼굴 등 할머니들은 기억 속 잔상들을 힘겹게 끄집어내어 한 폭의 그림을 완성시킨다. 비록 유려한 솜씨는 아닐지언정 서툰 그림 속에는 그네들의 아픈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아픔이자 역사로 다가온 일곱 할머니들의 서툰 그림
책에는 일곱 분의 할머니들이 미술치료에 참여하게 된 이야기와 서서히 미술과 친해지는 과정, 마음을 터놓고 그림에 감정을 투영시켜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술치료 전문가인 저자는 그림에서 할머니들의 내면을 이끌어낸다. 2005년부터 시작된 할머니들의 미술치료는 외상후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치료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할머니들은 그들의 한이 담긴 삶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해 냄으로써 일정 정도의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외상후 스트레스가 얼마나 오랜 기간 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지를 반증한다. 그리고 역사의 숙제를 언제고 풀어내야 함 또한 상기시킨다. 다시 태어나면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하고 싶다 하시던 고 김화선 할머니의 예쁜 그림은 우리에게 아픔이자 기억해야 할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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