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 실험 일지 : 부작용 (합본)
Description:... 〈19세 이상〉
#현대물 #계약 #능글공 #능욕공 #다정공 #미인공 #절륜공 #짝사랑공 #까칠수 #단정수 #떡대수 #인외존재 #단행본 #하드코어 *해당 도서는 〈난 자판기가 아니야〉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연작으로, 해당 도서와 함께 이용하시면 보다 재미있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도서에는 양성구유, 신체변형 등 취향을 타실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있으니 열람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막 문을 열고 들어서며 뒤돈 순간, 곧잘 뒷목을 쥐어오는 손길이 있었다. 그대로 몸이 끌어당겨졌다. 곧잘 입술에 말캉하고 따뜻한 것이 눌리는 느낌이 났다. 처음엔 수인도 비슷하구나- 라는 감상이었다. 제 입술을 물어오는 입술은 유독 부드럽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저 그간 닿아온 입술과 비슷했으므로. 그래서 다음 순간, 흡사 사포를 표면에 대고 간 듯 까끌한 혀가 입술의 틈을 문질러왔을 때 렉스의 눈이 커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으읍!?” 갈라진 틈을 열릴 때까지 집요하게 문지르던 까끌한 살덩이는 놀라 살짝 벌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안으로 파고들었다. 집요한 것은 물론 난폭하기까지 한 혀의 움직임에 비해, 십센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살포시 내리깔린 풍성한 속눈썹은 지나치게 얌전하고 고와보여 이질적이다. 입안은 온통 따끔거렸다. 혀에 가시라도 돋은 것일까? 제 입안을 헤집다 못해 온통 긁어내리는 뜨거운 살덩이에 자꾸만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 순간이었다. 숱이 많다 못해 겹겹이 쌓인 속눈썹이 팔랑이며 그 안의 눈동자를 드러낸 것은. “...!” 동공이 줄어들다 못해 거의 점처럼 수축된 눈은 거의 온전한 금색이었다. 인간의 것 같지 않은 노란 눈동자는 사람을 홀리는 힘이 있는 듯 했다. 그와는 반대로 동공이 한껏 확장된 새카만 눈동자가 고정된 듯 넬의 눈에 머물렀다. 잘은 가시가 돋아난 듯한 혀는 여전히 입안을 헤집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수인에게는 본(本)이 되는 짐승의 특색이 일부 남는다지만 실제 나타나는 차이는 고작해야 모색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정말로 눈동자나 귀, 꼬리, 날개 등이 남는 경우는 얼마 되지 않는 수인 중에서도 극소수. 렉스는 제 앞에서 선명하게 빛나는 금색 홍채와 점처럼 수축된 동공을 보며 생각했다. 아. 이 정도라면 고작 벼락을 맞고도 살아남을 확률보다 더한 것에 당첨된 것이 아닐까. 이렇게 선연하게 본이 되는 동물의 특색이 드러나는 수인이라니. “윽...!” 따금한 통증이 입술에 번졌다. 주르륵. 꽉 맞물린 입술 틈으로 가느다란 핏줄기가 흘러내린 것과 입술이 떨어져 나간 것은 동시였다. 렉스는 따끔거리다 못해 벗겨진 듯 화끈대는 입술을 문질렀다. 손등에 번진 붉은빛을 보는 렉스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아. 미안해. 일단 흥분하면....하아....” 낼름 내밀어진 붉은 혀가 렉스의 턱을 타고 흐른 피를 핥아 올렸다. 까끌한 느낌에 반사적으로 젖혀진 긴 목을 턱을 전부 핥아낸 혀가 맛보듯 느릿하게 타고 내려왔다. 젖혀진 목을 따라 렉스의 상체 역시 한껏 뒤로 젖혀진 채였으나 렉스의 두툼한 가슴에 비한다면 가느다란 허리를 받쳐든 팔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괴력 역시 수인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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