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Description:... ‘사랑은 공유이고, 공유는 사랑이다.’
공유가 만들어내는 삶과 문화, 우리의 관계를 사유하다.
서로에게 거리를 두는 것이 오히려 사랑이라 말하는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전염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서로를 멀리해야 하는 사회를 살아간다. 신체적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곧 사랑의 실천이 된 것이다. 마주 앉아 함께 음식을 먹으며 웃고 떠들거나 따뜻한 포옹을 하거나 입맞춤을 나누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멀어진 우리의 거리에는 ‘코로나 블루’라는 새로운 우울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지려 한다. 마스크를 쓰고 만나는 인원을 제한하고 화상으로 연결된다. 위험을 넘어 삶을 공유하려는 이러한 시도들은, 사랑에는 몸-마음의 긴밀한 공유가 필수적이기에 계속된다. 연결됨으로써 애정을 나누려는 공유-사랑의 움직임인 것이다.
끊임없이 공유의 행위를 추구하는 우리는 본질적으로 ‘관계적 존재’이다. 나와 타인, 나와 세상은 본질적 경계를 지니지 않은 채 끊임없이 서로에게 침투하고 얽힌다. 그 상호작용 속에서 우리는 관계적으로 존재하고, 공유는 그 관계성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행위이자 사랑의 실천이다. 나아가 관계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장해나가는 능동적 창조 행위이기도 하다.
우리의 관계성이 흔들리는 지금, 저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공유의 모습들을 살펴보며 그 동기와 영향을 찾아본다. 저자는 이 작업이 곧 “우리 실존의 절대적 관계성”과 “관계적 존재가 실천하는 사랑”에 대한 탐구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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