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점 2 (완결)
Description:... [사상점에서 함께 일할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합니다.]
스물일곱 살의 취준생 여울.
O와의 인연은 이 공고문에서 시작됐다.
시간과 꿈을 사고파는 상점,
<사상점>의 사장님인 O.
이름이 O라고 했다.
발음은 표기 그대로 오다.
“네가 나한테 팔 수 있는 시간은,
총 사십팔 년 육 개월 열한 시간 오십이 분 이십이 초야.”
“그게 얼만데요?”
“삼십사억 구천삼백만 원.”
고용 관계고 뭐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설 뻔했다.
O가 반쯤 감은 눈으로 여울을 내려다봤다.
‘뭐지? 이 자본주의에 찌든 것 같은 섹시한 눈빛은?’
잘생겼지만 재수 없는 사장님.
가볍지만 사람 마음을 꿰뚫어 보는 사장님.
돈이 많지만 말을 싸가지 없게 하는 사장님.
이 세상의 모든 사장님처럼 짜증 나는 사장님. 그런데,
“난 있잖아. 네가 왜 이렇게 귀엽냐.”
갑작스럽게 치고 들어온 훅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를 향한 짜증이 두근거림으로 단숨에 바뀌어 버렸다.
“사탕 먹고 싶다. 분홍 빛깔에 말랑말랑한 사탕.”
“직장 내에서 요구하는 스킨십은 성희롱이에요.”
“직장 밖에서 하는 스킨십은?”
“야, 야외에서 이러면.”
“흥미진진하겠지.”
미스테리한 남자 O,
그리고 그를 둘러싼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그곳,
《사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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