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명상 5편
(cross meditation)
Description:... 서언 우리는 대부분 몸과 마음으로만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몸과 마음도 나의 일부이지만, 무엇보다도 나이어야 하는 것이 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것은 알던 모르던 나로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몸과 마음이 망가져 더 이상 지탱해 나가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이때 책에서 '있음(being)'을 말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이는 몸과 마음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아온 저에게 희망의 동아줄이 되었습니다. 성경을 자주 접하면서 보았던 구절과 연결되었습니다. 창세기 2장 7절, "숨을 코에 불어 넣으니 사람이 a living being이 되었다"는 말이 연결되어 보였습니다. 한역에는 '산혼'이나 '생령'이라고 번역되어 있었지만, 'a living being'이라는 영어 표현이 느낌상 너무나 좋았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고 그 맛을 계속해서 느끼고 싶어 집사람 전화번호를 'a living being'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여러 번 이 표현이 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몸과 마음만으로는 허망하고 허탈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있음(being)'이 나가 되었습니다. '있음'은 존재라는 말로 번역되지만, 순수하게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있음'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합니다. 창세기 2장 7절은 두 가지 측면에서 창조가 이루어졌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흙으로 사람을 지은 것(실존, existence). 둘째, 코에 숨을 불어 넣어 사람이 a living being이 된 것(영, being). 이 단순한 문장이 제 모든 삶을 생생하게 살아있게 하고, 십자가 명상을 생각해 내게 했습니다. 저는 텅 빈 공간에서 몸과 마음에서 해방되어 '있음'으로 자유와 평화를 얻었고, 십자가 명상에서 고요와 알아차리는 의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는 텅 빈 공간과 십자가 명상을 오가며 말하게 됩니다. 80이 넘은 노인이 샤워장에서 지나온 삶이 후회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뭐가 가장 후회스러우세요?"라고 물었더니, "살아보니 다 후회스럽다. 잘못 살았다"고 했습니다. 몸과 마음만으로 살아가면 누구나 이 노인처럼 말하게 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으며 '있음'을 알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제 허망과 허탈 대신 자유와 평화, 고요와 알아차리는 의식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너무나 고요한 밤입니다. 어느덧 새벽 4시 43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잠이 오지 않아 투쟁하던 시간이 이제는 인생을 누릴 가장 좋은 고요를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안에는 이미 이 고요가 있습니다. 고요 가득한 텅 빈 공간이 있습니다. 이 텅 빈 공간으로 가는 것이 십자가 명상의 진수입니다. 고요가 몇 배나 더 있는 이 시간을 누리면 후회스러운 삶은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도 이렇게 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절대로 없어지거나 부서지지 않는 고요와 평화와 자유를 누립니다. 이것은 세상이 주는 잠시 있다 사라지는 고요, 평화, 자유가 아닙니다. 항상 살아있는 '있음'으로 있는 a living being이 주는 고요, 평화, 자유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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