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의 선비들
박 혜강 장편 소설
Description:... 혁명을 꿈꾸었던 조선의 선비들 조광조의 개혁세력과 홍경주의 훈구세력 16세기 조선을 통해 2008 대한민국을 본다 사마귀의 꿈 당랑거철(螳螂拒轍). 이 말은 ≪장자≫의 인간세편(人間世篇)에 나오는 말로 제 역량을 생각하지 않고, 강한 상대나 되지 않을 일에 덤벼드는 사마귀의 무모한 행동거지를 비유적으로 흔히 사용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사마귀는 과연 자신보다 강한 상대인지 모르고 수레에 덤벼들었을까? 16세기 조선에는 새로운 세력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고려 후기 성리학을 공부하여 등장한 신진사대부로 흔히 사림이라고 칭한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김종서, 김굉필, 조광조 등으로 후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한다. 이들은 유학을 토대로 정치이념을 확립하고, 중앙정계에 진출하여 사회체제를 마련하고 조선 사회의 혁명을 시도한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반대세력인 훈구세력과의 갈등으로 여러 차례 사화를 겪으면서 많은 유생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유배를 떠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소설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놓여있는 기묘사화를 그려나가고 있다. 중종과 조광조 그리고 홍경주가 벌이는 삼각구도는 안정과 불안정의 연속선상에서 치열하게 서로 대립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 소설 속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그것은 갖바치가 조광조에게 사마귀 한 마리를 맡기는 장면이다. 갖바치는 정암이 당랑거철의 모습이며, 결국 죽음을 당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암은 자신의 ‘지치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죽음을 불사한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어쩌면 선비라는 존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기꺼히 자신을 버릴 수 있는 한 마리 사마귀와 같은 것은 아닐까 싶다. 수레바퀴 밑에서 깔려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당하게 덤빌 수 있는 것은 만용이 아니라 용기로 읽고 싶다. 철새들 같은 우리 시대의 위정자들을 보면서 진정 사마귀 같은 무모함이 그리워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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