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나라를 팔았습니다 4
Description:... 〈19세 이상〉
세라 로젠바움은 전생에 나라를 팔았다. 한 번도 아니고 무려 두 번이나. 처음은 태어난 왕국을 제국에게, 두 번째는 그 제국을 다시 혁명군에게. 이렇게 말하면 누구라도 그녀를 비난할 것이다. 어디 팔 게 없어서 제 나라를 팔아먹느냐고. 하지만 그건 사정을 잘 모르는 자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이다. 팔만 해서 팔았고, 그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너 때문에, 지금 지상이, 아주, 개판이야.” 하지만 그 때문에 환생을 하지 못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언젠가 환생할 날만 기다리며 지독한 지옥 불을 300년이나 견뎠는데,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청천벽력 같은 판결이었다. “지금 당장 지상으로 올라가 너로 인해 뒤틀린, 너로 인해 뒤틀릴 운명들을 원래대로 돌려놓아라.” 그래서 신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가 전부 빠진 허술한 사명이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다소 대책 없는 부활이었어도 세라는 제게 기회를 준 신에게 마음 깊이 감사했다. 그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이 얼굴을 여기서 다 보네.” 어이없다는 듯이 그녀를 내려다보는 차가운 눈. 오래전 세라의 심장에 성검을 박아 넣었던 영웅, 에녹 소서가 입술만 움직여 감상을 내뱉었다. “재수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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