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3 The Godfather
Description:... 세계에서 '가족'과 '평화'를 가장 높은 가치로 두는 영화는 다름 아닌 미국 영화일 것이다. 전쟁영화나 재난영화 속 주인공들은 가족과 나라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인류 공영의 평화를 위해 기꺼이 전장에 뛰어들거나 자살 로켓에 몸을 싣는다. 미국의 경찰만큼 시민과 가까이 있는 사법체계도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지구를 살리고, 인류를 구원하는 주인공은 법과는 거리가 먼 뜨내기들이다. 영화 속 영웅들은 기존 질서를 불신하고, 얼마간 삐딱하다. 법을 넘어선 자신의 기지로 사건을 해결한다. 게다가 그들은 한결같이 '정의'를 부르짖지만 한 사람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다른 수백 명의 살상을 개의치 않는다. 이즈음에서 우리는 '정의'의 개념이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미국이 말하는 '인류'란 곧 '자국민'에 가까우며, 세계의 평화나 인류의 정의도 곧 미국 자국의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1972년작 영화 는 갱스터 영화의 전형을 넘어서 미국 영화의 어떤 큰 틀을 대변하는 것처럼 읽힌다. 의 주인공 비토 코를레오네가 고향을 등지고 미국으로 건너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로마의 공식 정부보다 훨씬 더 강력한 권위를 가졌던 제2의 정부 '마피아' 때문이었다. 마피아가 초래한 폭력과 무질서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코를레오네.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정작 제2의 정부로 군림한다. 왜? 이유는 간단하다. 가족과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다. 전편을 흐르는 가장 큰 가치는 '가족'과 '우정'이다. 하지만 기존 권력은 그의 가족과 친구를 지켜주지 못한다. 가장 큰 가치를 보호하지 못하는 법은 더이상 '선'도 지켜야 할 어떤 당위도 아니다. 그래서 비토 코를레오네는 스스로 '돈(Don)' 코를레오네, 힘없는 자들의 '아버지'를 자처한다. 스스로 '정의'를 집행한다. 피로 맺어진 가족에게는 한없이 너그럽지만, 가족을 해하는 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무자비하다. 그 공통점이 섬뜩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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