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비엘 소설 속 악녀에게 빙의한 지 삼 개월 차, 나는 웬 늙은 변태의 재취 자리에 들어갈 위기에 처했다. ‘이렇게 살 바엔 그냥 죽자!’ 독이 든 열매나 왕창 먹고 죽으려던 순간, 홀딱 벗은 정체불명의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났다. “저기…… 그쪽은 누구세요?” “아르부.” “……예?” 그보다, 왜 저를 따라오세요? 저 아세요?! ***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의 입술 끝이 살짝 맞닿았고, 나는 몸을 움찔 떨었다. 입술이 찌릿찌릿 저리면서 야릇한 간지러움이 피어올랐다. [나를 네가 가져 줬으면 좋겠어.] 가볍게 포옹한 자세가 되자, 그가 다시 말을 걸었다. [손이 아닌 어떤 곳에 닿아도 되는지 알려 줄게.] 그는 내 손을 잡아 자신의 뺨에 가져갔다. [여기도 괜찮아.] 그가 나를 달래듯 다정하게 말하며 내 손을 계속 이끌었다. 손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나는 목이 탔다. [리지, 어디든 만져도 돼.] 나는 붉게 달아올랐을 게 분명한 얼굴을 들었다. 볼은 물론이고 눈꺼풀까지 홧홧했다. 쿤야는 눈을 부드럽게 휘며 웃고 있었다. [너는 내 몸을 어디든 만져도 된다는 말이야.] 그는 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엄지로 내 귓불을 살살 문질렀다. 그 손길에 나는 불현듯 몽롱해졌다. [알겠어?]
비엘 소설 속 악녀에게 빙의한 지 삼 개월 차,
나는 웬 늙은 변태의 재취 자리에 들어갈 위기에 처했다.
‘이렇게 살 바엔 그냥 죽자!’
독이 든 열매나 왕창 먹고 죽으려던 순간, 홀딱 벗은 정체불명의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났다.
“저기…… 그쪽은 누구세요?”
“아르부.”
“……예?”
그보다, 왜 저를 따라오세요? 저 아세요?!
***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의 입술 끝이 살짝 맞닿았고, 나는 몸을 움찔 떨었다. 입술이 찌릿찌릿 저리면서 야릇한 간지러움이 피어올랐다.
[나를 네가 가져 줬으면 좋겠어.]
가볍게 포옹한 자세가 되자, 그가 다시 말을 걸었다.
[손이 아닌 어떤 곳에 닿아도 되는지 알려 줄게.]
그는 내 손을 잡아 자신의 뺨에 가져갔다.
[여기도 괜찮아.]
그가 나를 달래듯 다정하게 말하며 내 손을 계속 이끌었다. 손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나는 목이 탔다.
[리지, 어디든 만져도 돼.]
나는 붉게 달아올랐을 게 분명한 얼굴을 들었다. 볼은 물론이고 눈꺼풀까지 홧홧했다. 쿤야는 눈을 부드럽게 휘며 웃고 있었다.
[너는 내 몸을 어디든 만져도 된다는 말이야.]
그는 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엄지로 내 귓불을 살살 문질렀다. 그 손길에 나는 불현듯 몽롱해졌다.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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