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신을 훔치다 : 과학이 밝혀낸 신의 뇌
Description:... 종교와 과학을 넘나들며 ‘신의 거처’를 찾다 지난 300여 년 동안, 과학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부단히 애써왔다. 과거 신의 영역이나 초자연적 현상에 속하던 것들도 지금은 과학이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천둥과 번개는 신이 노해서 내리는 천벌이 아니라 자연현상이라는 것, 인류의 조상은 아담과 이브가 아니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는 것 등 말이다. 그렇다면 과학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일까?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다. 그동안 과학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사실은 신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가장 노력해온 게 바로 과학이기 때문이다.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의 말처럼 ‘과학은 신에게 접근하는 길을 종교보다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다. 급기야 최첨단 과학은 사라진 신의 거처까지 찾아냈다. 물론 그곳은 천상이 아니라 지상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건 바로 인간의 ‘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과학은 인간의 뇌가 신을 만들었다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과학이 많은 것을 밝혀내긴 했지만 아직 신과 종교의 많은 부분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전히 신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부분들을 설명하기 위해 종교와 과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의 질문을 통해 신과 종교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경우, 신을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인가?” 지금부터 350여 년 전, 파스칼은 대담하게도 ‘신의 존재’를 걸고 내기를 제안했다. 그 유명한 ‘파스칼의 내기’다. 파스칼의 내기는 인생은 물론 사후세계까지 건 대단한 도박이었다. 신을 믿었는데 정말 신이 존재한다면, 천국에 가게 된다. 신을 믿지 않았는데 신이 있다면, 지옥에 가게 된다. 신이 없다면 양쪽 다 아무 이득이 없다. 이 유명한 기독교 변증론을 통해 결국 파스칼이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다. “신이 존재할 가능성이 아무리 낮아도 ‘신을 믿는 것’이 ‘믿지 않는 것’보다 ‘이득’이다.” 물론 파스칼의 논리에는 한계도 많고 수많은 변수를 무시해버렸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신이 자신의 존재 증명을 허락하지 않는 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것뿐이라는 점에서 파스칼의 논리를 비난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독자들이 선택해야 할 시간이다. ‘신을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 가운데 독자들은 어느 쪽에 거시겠는가? 파스칼의 내기에 참여하기 전에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과학이 밝혀낸 신과 종교에 대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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