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상식문답
All about Ethnicity of Chosun
Description:... 한민족의 모든 것을 문답식으로 정리
『조선상식문답』은 1946년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이 직접 운영하던 동명사에서 나왔다. 이 책은 1937년 1월 30일부터 9월 22일까지 <매일신보>에 160회에 걸쳐 연재한 ‘조선상식’을 수정하고 보충해서 조선의 풍속과 역사, 전통 등을 문답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제1장 국호(國號)에서부터 지리, 물산, 풍속, 명일(세시풍속), 역사, 신앙, 유학, 종교, 어문 등 10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간결하면서도 충실하게 기록했다. 가령 “조선이란 이름은 언제 생겼습니까?”라는 국호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이렇게 답했다.
“조선이란 말은 언제부터 생겼는지 상고할 수 없을 만큼 아득한 옛날부터 있었습니다. 본래는 대륙의 동방에 있는 땅을 가리키는 이름으로서, 차차 그 땅에 사는 백성을 부르는 이름이 되고 다시 그 땅과 그 백성으로서 생겨난 나라를 나타내는 이름이 되었는데, 나라 이름이 된 것은 시방으로부터 4천 몇 백 년 전 단군께서 처음 우리나라를 만드실 때부터입니다. 그런즉 조선은 우리 땅과 백성과 나라를 가리키는 가장 오래된 이름입니다.”
조선 3대 천재의 반성과 애정의 산물
60여 년 전의 명저(名著)를 현대어로 고치고 해제한 소설가 겸 시인 문형렬은 “원전을 한 장씩 넘길수록 조선에 대한 그 해박함과 깊이에 놀랄 따름이다. 육당과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 벽초(碧初) 홍명희(洪命喜)를 일러 조선의 세 천재라고 하였는데, 『조선상식문답』을 읽어보면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한학과 역사, 문학, 어문학을 비롯해 조선의 강토와 역사, 문화에 대한 그 박학다식함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탄복했다. 그러면서 당초 이 책의 출간이 내포한 의미를 이런 식으로 유추하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의 지식인이었으며 문인이었던 최남선은 기미 독립선언서를 기초하는 등 민족 대표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지만, 아쉽게도 친일활동을 한 이력이 있다. 그런 그가 책 서문에서 “대운(大運)이 일혁(一革)하여 그 공포에는 때를 헤아릴 필요가 있게 되었다”고 하고 “이에 그 양을 감하고 그 문장과 표현을 쉽게 하고, 조선 마음의 형극(荊棘)을 다스리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출간한 것이라고 썼다. ‘대운이 일혁’한 것은 광복을 의미한다. 광복 다음 해에 나온 출간 시기로 미루어 볼 때, 자신의 친일 행적에 대한 뼈아픈 반성과 조선 역사에 대한 애정이 이 책 속에 묻어 있을 수밖에 없다.”
최남선이 ‘서문’에서 밝히는 ‘상식’이란?
상식이라 함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지식을 이르니 자기 신변의 사물을 인식하는 것 이상으로 필요한 일이 또 어디 있으랴. 예부터 조선인에게 가장 결핍한 것은 조선에 관한 상식이어서 앉아서 천하를 이야기하되 자기의 생활을 의탁하고 있는 사회, 문화, 형체를 갖춘 온갖 물건에 대하여는 다만 그 속내를 잘 모르고 어두워 장님, 귀머거리, 벙어리임을 면치 못한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기왕은 모르거니와 자주 독립하여 내가 내 임자노릇을 하게 된 금일 이후에야 무엇으로써 조선을 몰라도 가히 핑계를 삼을 것인가.
한갓 고국(古國)의 부활을 떠들지 말라. 그 전통의 멀고 깊고 또 아름다움을 분명히 아는 이만이 그가 조선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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