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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해

Description:...

서문국과 서문솔, 서문 남매와 함께 붙어산 지도 어언 14년.


[집에 맥주 있지? 피자 들고 갈게. 같이 먹자.]


“뭐야, 아직 안 들어왔나?”


텅 빈 윗집에서 맥주만 달랑 들고 나가려던 차, 윽,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에 보영이 멈칫했다.

무슨 소리지? 서, 설마 귀신?


“흣, 여보영……. 아.”


……여기서 내 이름이 왜 나와?


소리의 근원지는 서문국의 방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보게 된 서문국의 ‘그곳’은 길이와 굵기 그리고 모양까지도 완벽했다.


시발, 색깔까지 핑크색이야. 어떻게 저런 게 현실에 있지……?


마치 스위치가 켜지듯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인 성욕이 반짝 켜지는 순간이었다.


***


가족 같은 서문국과 이 짓 저 짓 다 해 버렸다는 충격에 충동적으로 나간 소개팅이건만,

눈앞에 보이는 건 또 서문국이었다.


“이만한 자지 대한민국에선 찾기 힘들다면서, 왜 다른 남자를 만날까. 지척에 그 좋은 거 놔두고.”

“참나.”

“내가 왜 네 이름 부르면서 좆 쥐고 흔들었을지, 왜 밤새 너를 물고 빨았을지. 이유 생각해. 시간 줄게.”

“정답. 꼴렸으니까!”

“어디 계속 그렇게 핀트 못 잡고 개소리해 봐. 내가 어떻게 나오나.”

“혹시 지금 이거 섹스 파트너 신청인 거니? FWB 뭐 그런 거?”

“개소리를 정성껏 하네.”


아, 시발. 그럼 뭔데!


“씹질이든, 연애든. 뭐든.”

“…….”

“나랑 하자고.”


서문국 쟤, 지금 뭐라는 거니?

보영은 제 귀를 의심했다.


“나 맛있다며.”

“뭐?”

“그리고 너 어차피 이제 다른 좆 못 먹어.”

“…….”

“이만한 게 또 있을 것 같냐?”


없지. 그게 문제지,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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