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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수확자 시리즈 3

Description:...

전 세계에 <수확자> 돌풍을 일으킨 최고의 SF 화제작!

★ 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

★ 미국 도서관 협회 마이클 L. 프린츠상 수상

★ 유니버설 영화사 영화화


종이 울린다

유토피아의 파멸을 알리는 종이

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이자 전작 『드라이』로 한국 독자의 큰 사랑을 받은 닐 셔스터먼의 SF <수확자> 시리즈 3권 『종소리』가 SF‧판타지 작가이자 번역가인 이수현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권 『선더헤드』가 상상할 수 없던 끔찍한 참사로 끝나고 선더헤드 또한 인류에게 실망해 등을 돌리면서 이제 희망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물들 또한 많은 수가 목숨을 잃은 뒤다. 그럼에도 아직 좌절할 구석이 남아 있다는 듯 『종소리』는 고더드로 인해 더욱 암울한 상황에 빠진 수확령의 모습을 보여 주며 시작된다.

선하고자 하는 이들은 거칠 것 없이 악한 짓을 저지르는 이보다 약할 수밖에 없는 걸까? 어째서 선행은 작고 사소할 수밖에 없고, 악행은 강력하고 치명적인가? 이 견고한 유토피아조차 우리의 현실처럼 악몽 같은 상황에 빠져든다.

그러나 닐 셔스터먼은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최선의 선택을 통해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특별히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따르는 무리가 없어 외로운 길을 걸어야 해도, 쫓기는 처지에 놓여 목숨의 위협을 받아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고귀한 신념을 관철한다. 그리고 이 평범한 이들이 모여 만들어 낸 작은 파문들은 큰 물결이 되어 세상을 휩쓸고 인류의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가능케 한다.

악의 평범성이

유토피아를 디스토피아로 만든다

헌신적이던 선더헤드가 인류와 모든 소통을 끊은 것은 2권 『선더헤드』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건 때문이다. 고작 몇 사람의 악의 때문에 수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고 말았고, 선더헤드는 이 일에 절망하고 온 세상의 경보기와 알림 사이렌, 경적을 울린다. 선더헤드가 있는 힘껏 지른 비명이었다. 그와 동시에 모든 인간은 선더헤드로부터 <불미자>라는 칭호를 받게 되는데, 불미자란 잘못을 저질러 선더헤드와 직접 소통하며 그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이는 앞서 말한 참사에 모든 인간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힘 있는 악인을 저지하기는커녕 오히려 그에게 권력을 쥐여 주었기 때문이다. 악을 방관하고 선을 외면하는 것은 결국 세상의 무게 추가 악한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중은 선더헤드를 잃고 잘못을 돌이켜 보며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려고 노력하기는커녕, 전지전능한 선더헤드가 돌아와 다시 모든 걸 대신 해주길 바라는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완벽한 슈퍼컴퓨터에게 의존해 살아가던 인간은 자립할 힘을 잃어버린 것만 같다. 그렇게 완벽한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로 변질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언제나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희망이 사라진 듯 보이는 이 세계를 작은 힘을 모아 변화시켜 나가는 이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이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2권에서부터 등장한 그레이슨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레이슨 또한 시트라나 로언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는 10대 청소년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선더헤드를 보조하는 <님부스 요원>이 되는 게 그의 소박한 꿈이었다. 그레이슨에게 선더헤드는 종종 <너는 네 생각보다 더 특별해>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는 그게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선더헤드는 진심이었고 그레이슨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3권 『종소리』에 와서야 깨닫게 된다.

그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보다 타인을 위하는 이타적인 성격에 있었다. 자신과 타인, 둘 중 하나를 선택해 구해야 하는 갈림길에 섰을 때 그레이슨은 고민하고 망설이면서도 결국 후자를 선택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답을 바라지 않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여겼다. 그렇기에 비참한 처지에 놓이더라도 후회하지 않았다. 선더헤드는 모든 인간을 불미자로 돌리면서도 그레이슨만은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남겨 둔다. 세상에는 전면에 나서서 목소리를 내며 싸우는 시트라 같은 존재도 필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남을 돕는 그레이슨 같은 이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평범한 이들이 디스토피아를 변화시키는 이유이며 힘이다.

눈앞의 작은 일에 이타심을 갖는 것, 보답을 바라지 않고 선행을 베푸는 것. 그리고 이런 작은 움직임이 반드시 변화를 가져올 거라 믿는 것. 그리하여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인류의 미래는 새롭게 열리고 거대한 이야기는 대단원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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