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기술 연구체제의 진화 (한국의 과학과 문명 009)
Description:... 〈이 책의 개요〉 한국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견인해온 한국적 연구체제의 특성이란 무엇인가 한국의 연구체제는 어떠한 역사적 궤적을 그렸으며, 그러한 진화를 이끈 요인은 무엇이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성은 무엇인가? 한국 역사 속에서 형성된 고유한 ‘한국적 연구체제’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언제, 어떠한 계기를 통해 어떻게 탄생했나? 이 책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 노력의 산물이다 연구소를 비롯한 모든 과학 제도들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관련 정책의 변화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정책에 대응하는 행위자로서 정책 자체에도 영향을 주었다. 즉, 특정한 제도나 기관은 그를 둘러싼 환경과 정책의 변화에 맞추어나가려 노력하지만 동시에 그 조직에 맞는 합리적인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도나 기관의 진화가 이루어지며, 한국 연구체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책은 한국 연구체제의 다양성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형태의 연구소들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했으며, 그 과정을 추동한 힘은 무엇이었는가를 살피고자 한다. 각 연구소들이 등장하고 진화해온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오늘날 한국 연구체제가 보여주는 특성들과 함께 장래 한국 연구소들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한 시사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 형태의 연구소가 왜 등장했고, 어떻게 확대 재생산되었으며, 어떠한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연구소 체제가 부상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고, 각 시기마다 연구체제를 둘러싼 정책과 인물, 그리고 여러 연구체제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서 규명해보고자 한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단일한 연구소가 아닌 제도적 성격으로 구분한 집단적인 연구조직 차원에서도 대표적 연구체제가 시대에 따라 달라졌음을 보이고자 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한국 연구체제가 걸어온 길은 압축적 과학기술 발전의 결과이자 동시에 발전을 추동했던 원동력이요 수단이었다. 통상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은 이를 주장하는 담론이 등장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제도가 형성되고, 그 제도를 통해 과학기술 활동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과학기술 연구체제는 그러한 과정의 중심에 놓인 대상이자 주체였다. 따라서 연구체제의 역사에 대한 연구는 연구소라는 제한된 공간에 대한 이해를 넘어 한국의 과학기술정책 혹은 과학기술개발 노력이 구체화되는 과정의 핵심을 살핀다는 의미를 지니다. 이 책은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체로 시간 순서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각 장들의 구성은 균일하지 않으며, 특히 전반부는 일부 기관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는 각 시기 연구체제의 특징을 반영한 결과이다. 1980년대 여러 연구주체들이 의미 있는 연구조직으로 정립되기 이전까지는 그 시기의 가장 대표적인 기관을 중심으로 서술했다. 2장은 해방 직후에서 1960년대 초까지를 대상으로 당시 대표적인 국공립연구소 네 곳을 다룬다. 3장은 첫 번째 정부출연연구소이자 현대적 과학기술체제 형성의 출발점이 되었던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의 설립과 초기 활동에 대해 설명한다. 4장은 서울연구개발단지에서 대덕연구개발단지까지 1970년대 건설된 연구단지와 정부출연연구소에 대해 주로 논의한다. 5장은 1980년대 급부상한 기업연구소의 양적 확대를 중심으로 하면서 변화된 환경에 놓였던 정부출연연구소에 대해 서술한다. 6장은 1993년 김영삼 정부 이후 2000년대까지를 대상으로 이 시기 연구개발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대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기업과 국공립연구소를 함께 다루면서 한국 연구체제를 이루는 주체들 사이의 새로운 역할 정립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7장에서는 책 전체의 논의를 정리하면서 한국 연구체제의 특성은 무엇이며, 현재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무엇이고, 이를 통해 우리가 만들어나가야 될 미래의 연구체제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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