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를 파괴한 대규모 반달리즘,
문화대혁명은 위대한 혁명이었을까? 끔찍한 재앙이었을까?
마오쩌둥주의에서 정치, 문화, 예술, 경제, 외교에 이르기까지
지역적으로 다양한 특색을 보인 격렬한 전국적인 운동!
사람들은 왜 그토록 문화대혁명에 열광하고 환멸했을까?
“문화대혁명에 대한 기본 서술과 정치, 문화, 경제, 외교 및 기억에 깊이를 더한 놀라울 정도로 완전하고 효과적인 책이다. 저자는 문화와 예술에 특화된 자신의 전문적 지식을 이 책에서 잘 살리고 있으며, 활발한 토론을 불러일으킬 논란 있는 주장도 주저하지 않는다.”
_조셉 에셔릭(Joseph Esherick),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중국학 명예교수
“문화대혁명은 중국인의 모든 삶을 지배했다”
문화대혁명은 1966년 5월부터 1976년 12월까지 마오쩌둥이 시작한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이다. 문화대혁명은 자국의 문화를 자국민들의 손으로 멸절시키려고 한 전례가 드문 격렬한 전국적인 운동으로, 문화와 혁명이라는 명칭과는 달리 역사와 문화를 파괴한 대규모의 반달리즘이자 집단 광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중국의 많은 지식인들이 희생되었고, 오랜 문화재가 상당수 훼손되었다. 10억 명에 가까운 이들의 삶에 미친 문화대혁명은 중국인들의 모든 삶에 영향을 미쳤다.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로 출간된 『문화대혁명』은 정치학자인 오리건대학의 리처드 커트 크라우스가 마오쩌둥이 프롤레타리아 민중과 학생들을 동원해 10년 동안 전개한 파괴운동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를 저자만의 문학적인 동시에 선동적인 문체로 신랄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문화대혁명에 대한 기본 서술과 정치, 문화, 경제, 외교 및 기억에 깊이를 더하고 1960년대의 고립되고 궁지에 몰린 중국과 오늘날 새롭게 부상한 세계 강대국인 중국 사이의 연결고리를 모색하기도 한다. 대중 동원, 학생조직인 홍위병의 활약상, 반대파 숙청, 농민 예술, 각종 캠페인 등의 사례를 통해 실패로 끝난 미완의 혁명인 문화대혁명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낡은 사상과 낡은 문화, 낡은 관습 등의 타파를 부르짖으며 대대적으로 전개한 문화대혁명은 사람들을 왜 그토록 고양시켰으며,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환멸을 주었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문화대혁명을 단순히 부조리하고 잔인한 사건으로 치부하지 않고 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여 여러 사례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또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문화대혁명의 상당 부분이 왜곡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될 것이며, 문화와 예술에 대한 저자만의 특별한 전문 지식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계와의 동시성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미국과 서방 진영의 문화대혁명에 대한 인식, 동시대의 미국 사회에 대한 분석과 일화 등이 풍부한 것 역시 독자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일 것이다.
“문화대혁명은 결코 위대한 혁명이 아니었다!”
문화대혁명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일어난 급진적인 젊은이들의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운동으로 중국 정치에 대한 일종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주의, 집단폭력, 음모, 사회적 네트워크, 관료적 일상, 정치범 수용소, 탄원, 선심 정치, 대중 연출, 뒷거래, 군사 쿠데타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경제적·문화적 엘리트들과 중국공산당을 극적으로 숙청하는 권력투쟁의 장이 되었다. 하여 문화대혁명은 결코 위대한 혁명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화대혁명은 마오쩌둥이 보수적인 동지들에게 정치적 위기감을 느껴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발발되었다. 이에 저자는 신좌파(New Left)의 정치적 입장에서 문화대혁명을 권력을 추구하는 인간 군상들, 속물적 상승 욕구, 우스꽝스러운 혁명 의례와 교조 등에 대해 날카롭고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문화대혁명을 긴 호흡의 중국 혁명 속에 위치시키고 개혁개방과는 단절이 아닌 계승의 관계를 강조한다. 또한 운동의 가장 일관된 목표 대상(target)이 예술과 대중적 신념이었기에 문화대혁명 시기의 예술과 표기(標記), 미학에 관한 서술을 정교하고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하여 책 전체에서 일반적인 문화대혁명의 평가, 즉 마오쩌둥주의와 홍위병의 파괴와 광기, 권력투쟁으로서의 성격 강조, 중국은 개혁개방으로 문화대혁명과 단절하면서 올바른 길로 나아갔다는 인식과 차별되는 저자의 생각을 오롯이 읽을 수 있다.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문화대혁명의 의의, 연극적인 제스처, 마오쩌둥 숭배, 정치적 갈등, 홍위병의 만행, 낡은 것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세우자는 사구(四舊, 오래된 관습·문화·습관·사상) 파괴, 장칭의 모범극(樣板戲), 자력갱생(自力更生), 4인방의 숙청, 서구와의 교류, 문화대혁명의 이해 등 복잡한 문화대혁명의 사건을 각각의 사례를 통해 세세히 파헤치고 있다. 이를 통해 문화대혁명이 중국 밖의 다른 나라들과 어떻게 조응해나갔는지를 이해할 수 있으며, 중국의 글로벌 맥락 또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자신들의 손으로 파괴한 문화 대숙청인 문화대혁명은 중국인들의 모든 삶을 지배했다. 편집증, 기회주의, 가치관의 파괴라는 문화대혁명의 유산은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으며 현재진행형이다. 복잡하고 때로는 모호하며 지금까지도 고통스러운 이 시기를 이해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여전히 논란의 대상으로 남아 있는 문화대혁명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는 흥미로운 독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