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남자는 그 말을 남긴 후 곧장 경심의 입술에 입을 맞췄고, 놀라 크게 눈을 뜨고 있는 경심과는 달리 눈까지 감고 본격적으로 키스를 퍼부었다. ‘대체 이번 생은 왜 이러는 걸까?’ 너무 놀란 경심의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 문장이었다. 정말 어디 가서 굿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 게이커플의 친구가 되어 호구로 사는 것도 모자라 이젠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에게 입술까지 빼앗기고 있었다. “이 여잡니다. 나랑 결혼할 여자, 이 여자 배 속에 제 아기가 자라고 있거든요.” 도와달라더니 갑자기 키스를 퍼붓는 것도 모자라 결혼할 여자는 뭐고, 배 속 아기는 또 뭔지 경심은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저 남자들 때문인가?’ 분명 화를 낼 상황이었지만 남자를 뒤따라온 것으로 보이는 검은 정장의 남자들을 본 터라 화는커녕 남자가 하는 대로 경심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황만 주시했다. ‘내 얼굴 어딘가에 ‘호구’라고 새겨져 있는 게 분명해!’ 그게 아니고서야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자꾸 낄 수 없다 생각했다. “아버지한테 가서 전하세요. 이 여자랑 결혼할 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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