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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슨트 12 원주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Description:...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서 누군가는 기록을 남겨야 한다.

걷고 또 걸으며 내 고향 원주의 많은 기억과 장소를 찾아냈다.

-원주 도슨트 김경엽-

천년 고도 북원경 원주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조선 500년 강원도의 최대 도시, 군사도시에서

이제는 문화와 예술, 관광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한지의 본고장

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성지

유네스코가 선정한 문학 창의도시

최근엔 걷기에 좋은 명품 도시까지

모두 원주를 상징하는 이름들이다.

중문학자이자 작가인 김경엽이 우리가 지나쳐버린 원주의 가치를 다시 알려준다!

유구한 역사를 알고 싶다면 법천사지, 흥원창, 강원감영으로

문화와 예술의 명소를 찾는다면 박경리 문학공원, 한지테마파크, 뮤지엄 산으로

요즘의 핫플레이스가 궁금하다면 간현 관광지를 가보자.

원주가 품고 있는 21곳의 이야기가 우리를 부른다!

◎ 도서 소개

원주가 뜨고 있다

이중환의 『택리지』, 김정호의 『대동지지』, 뿌리깊은나무 『한국의 발견(전11권)』은 시대별로 전국을 발로 뛰며 우리의 땅과 사람, 문화를 기록한 인문지리지이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특히 정규 교과에서 깊이 다루지 않는 1970~80년대 이후의 한국은 젊은 세대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그림이나 유물유적을 설명해 주는 것처럼 우리나라 곳곳의 역사와 문화, 그곳에 사는 사람과 땅에 대해 알려주는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의 열두 번째로 『대한민국 도슨트12_원주』가 출간되었다.

원주는 지리적으로 한반도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강원도의 남서부에 위치하며 남북으로 길게 뻗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서남쪽에 자리한다. 동쪽으로는 해발 1,000m가 넘는 치악산이 있다. 반면에 서쪽으로는 400~500m의 낮은 산들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 동고서저형 분지이다. 남한강과 섬강을 사이에 두고 충청북도 충주 및 경기도 여주와 경계를 맞대고 있고, 섬강을 따라 형성된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다. 원주시는 16개동과 1읍(문막읍), 8면(소초면, 호저면, 지정면, 부론면, 귀래면, 흥업면, 판부면, 신림면)으로 이루어졌다.

SNS가 활발한 오늘날 좋은 곳은 사람들이 먼저 안다.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와 접하고 있어 우리나라 어디서든 두세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 가보니 좋았다는 평이 심심찮게 들리는 곳, 바로 요즘 원주다. 한지의 본고장, 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성지, 유네스코가 선정한 문학 창의도시, 최근엔 걷기에 좋은 명품 도시까지 모두 원주를 상징하는 이름들이다. 유구한 역사를 알고 싶다면 법천사지, 흥원창, 강원감영으로, 문화와 예술의 명소를 찾는다면 박경리 문학공원, 한지테마파크, 뮤지엄 산으로, 요즘의 핫플레이스가 궁금하다면 간현 관광지를 가보자. 원주가 품고 있는 21곳의 이야기가 우리를 부른다!

중문학자이자 작가인 김경엽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원주를 소환한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를 읽으면서 새로운 고장을 만날 때마다 뭐 새로울 것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시작해서 책을 덮을 때는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반성과 함께 가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인다. 저자 김경엽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원주 하면 떠오르는 곳이 치악산뿐이기가 쉬운 우리에게 원주의 역사와 가치는 물론 변화하고 있는 원주의 소식도 빠짐없이 전해준다.

그의 원주 예찬은 딱딱한 설명문이 아니다. 원주라는 고향을 걷고 걸으며 만났던 이제는 기억에만 존재하는 원주의 옛 모습과 역사를 때로는 절절한 시로 때로는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려준다. 역사의 일몰이 아름다운 포구, 흥원창. 지학순 주교 그리고 민주화운동의 성지, 원동성당. 새소리와 물소리, 종소리가 법문하는 고찰, 구룡사. 신들이 사는 숲 성황림… 그의 안내에 따라 가다 보면, 원주라는 고장을 만들어온 시간과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천년 고도 원주에 있는 3대 폐사지인 법천사지, 거돈사지, 흥법사지에서는, 볼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발길을 돌릴 수도 있는 여행자들을 위해 유적과 유물을 느껴볼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흔적과 잔해를 질료로 삼아 상상력을 불어넣을 때, 옛 절터는 새롭게 태어난다. 가령 가만히 눈을 감고 뒹구는 주춧돌 위에 기둥과 벽을 세워 본다. 올린 지붕 아래 목 잘린 불상을 일으켜 세우고 사람의 온기를 불어넣으면 어느덧 화사한 집 한 채가 천년을 건너오는 것이다. 폐사지 감상법이다.” 그가 알려주는 폐사지 감상법을 참고 삼아, 어느 하루 원주를 만나러 가보자.

◎ 책 속으로

“고려시대의 원주는 불교문화가 크게 융성했던 도시다. 그 중심에 남한강이 있다. 원주의 남한강에서 배를 띄우면 수도인 개경까지 3일이면 당도하는 매우 가까운 거리다.” -「원주의 짧은 역사」 26쪽 중에서

“박경리(1926~2008) 선생이 서울에서 원주로 이사 온 건 1980년 봄이다. 이후 2008년 5월 5일 타계할 때까지 줄곧 살았으니, 83년의 생애 중 28년을 원주에서 보낸 셈이다.” -「박경리 문학공원」 40쪽 중에서 “충주를 지나온 남한강과 횡성에서 발원한 섬강이 만나는 곳.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지점에 원주 부론면이 있다. 예로부터 이곳은 중부 내륙지방 교통의 요지였다. 신라 이래 고려시대까지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거돈사지」 60쪽 중에서

“탑비 전체에 새겨진 조각 솜씨가 경탄을 자아낸다. 망토를 두른 듯한 몸체를 떡 주무르듯 조각한 석공은 도대체 누구였을까. 비신 측면에 새겨진 용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비석을 박차고 날아오를 듯 생동한다. 우리나라 불교 석조 예술품 중 최고의 걸작 중의 하나로 꼽는다.” -「법천사지」 79쪽 중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1569~1618)이 「원주법천사유람기(遊原州法泉寺記)」란 여행기를 남겼다는 점이다. 그의 여행기는 짧지만 몹시 흥미로운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41살 되던 해인 1609년 휴가를 내어 어머니 산소에 성묘하러 갔다가 근처 법천사에 들렸던 일을 적고 있다.” -「법천사지」 80쪽 중에서

“흥원창이 언제 폐지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김정호(1804~1866)가 1861년부터 1866년 사이에 편찬한 『대동지지(大東地志)』에서 “흥원창은 관아에서 서남쪽으로 70리 거리인 섬강 북쪽 강가에 있다.……지금은 폐지되고 원주의 전세만을 거둔다”라고 한 기록에 따르면, 늦어도 19세기 중반쯤에는 폐지된 것이 아닌가 싶다.” -「흥원창」 111쪽 중에서

“‘감영’이란 조선시대에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관청이다. 지금의 도청과 같으며 관찰사는 도지사에 해당한다. 원주는 1395년(태조 4)부터 1895년(고종 32)까지 500년 동안 강원도의 지방행정을 총괄하던 감영이 있었던 곳이다. 말하자면 강원도의 수부(首府) 도시였다.” -「강원감영」 148쪽 중에서

“간현 관광지는 원주 시민의 오래된 휴식 공간이자 유원지다. 섬강과 삼산천이 만나는 유역에 자리 잡고 있다. 물길을 사이에 두고 소금산(343m)과 간현산(384m)이 둥글게 부풀어 있다.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셤강은 어듸메요, 티악이 여긔로다”라고 노래한 섬강이 바로 이곳이다.” -「간현 관광지」 171쪽 중에서

“실제로 구룡사 앞에는 지금도 커다란 거북바위가 웅크리고 있다. 바위에는 누군가 썼는지 알 수 없는 ‘구룡동천(龜龍洞天)’이란 글씨가 희미하게 남아 있다. ‘동천’이란 산과 내로 둘러싸여 경치가 아름다운 곳을 말한다. 구룡사 일대는 동천이란 말 그대로 산과 계곡이 어우러져 사계절 풍경이 아름답다. 구룡사의 아름다운 풍경은 황장목 숲길에서부터 시작된다.” -「구룡사」 198쪽 중에서

“가까운 치악산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도시와 자연, 산과 물,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반곡동 신도시. 그 한복판을 걸으며 옛 마을들의 이름을 하나씩 떠올려본다. 봉대·배울·뱅이두둑·뒷골·버들만이·서리실……참 아름다운 이름이지만 이제는 모두 사라진 마을이다. 마을들은 공원이나 거리의 이름으로 바뀌어 옛 흔적만을 간직하고 있다.” -「반곡동 혁신도시」 282쪽 중에서





다시, 한국의 땅과 한국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다 >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

이중환의 『택리지』, 김정호의 『대동지지』, 뿌리깊은나무 『한국의 발견(전11권)』(1983)은 시대별로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며 우리의 땅과 사람, 문화를 기록한 인문지리지들이다. 이 선구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까지 스스로를 보다 잘 이해하고 발전시켜올 수 있었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특히 정규 교과에서 깊이 다루지 않는 1970~80년대 이후의 한국은 젊은 세대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새로운 인문지리지를 지향한다.

각 지역의 고유한 특징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자 독립된 시군 단위를 각각 한 권의 책으로 기획하고, 답사하기 좋도록 대표적인 장소 중심으로 목차를 구성하였다. 오래된 문화유산과 빼어난 자연환경은 물론, 지금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나 역동적으로 태동 중인 곳들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지역과 깊은 연고가 있는 분들을 도슨트로 삼았다. 이 시리즈가 지역의 거주민들과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발견과 탐구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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