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 현대물, 서양풍, OO버스, 오메가버스, 첫사랑, 재회물, 원나잇, 미인공, 울보공, 귀염공, 호구공, 집착공, 재벌공, 사랑꾼공, 순정공, 짝사랑공, 절륜공, 미남수, 강수, 까칠수, 무심수, 우월수, 임신수, 능력수, 배우수, 외국인, 왕족/귀족, 할리킹, 달달물, 3인칭시점
* 본 시리즈는 2019년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동명 도서(‘K홍연’ 저)의 외전증보판입니다. 외전 2권은 미공개 신규 외전이오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러니까 나랑 결혼하자, 세자레.”
세계적인 배우인 세자레 카르조,
난데없는 수난으로 그의 인생이 뒤집혀 버린 건
선상 파티의 피날레인 가면무도회 때.
아무에게도 오메가라고 밝힌 적이 없는 그이지만
갑자기 찾아온 히트사이클의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이름 모를 알파와 하룻밤을 보내고 만다.
그런데…….
[자히르 알 타미드.
내 이름이야.]
그 알파가 악연으로 얽힌 석유국의 왕자님……?
설상가상으로 그 하룻밤으로 인해
세자레는 임신까지 해 버렸다!
그렇게 돌연 들이닥친 재앙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세자레의 집을 덮친 한 대의 헬기.
모든 언론의 이목을 끌며 화려히 등장한 자히르는
세자레에게 각인을 당했다며 위자료를 내놓으라고 하는데……?!
“문제는 20억 달러라는 터무니없는 금액은 나에게도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나랑 결혼하자, 세자레.”
아이, 각인, 결혼…….
자히르와 어떻게든 멀어지고 싶지만,
이제는 혈연으로까지 엮어 버린 세자레.
그는 과연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
쨍그랑!
그 소리가 거세게 울린 순간 자히르는 당황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세자레! 갑자기 왜 이래?”
코끝을 찌르는 우유 냄새에 세자레는 헛구역질을 참지 못하고 우윽, 하고 신음을 내뱉었다.
세자레는 제 무언가를 숨겨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당장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뒤이어 쫓아온 자히르가 안절부절못하며 걱정스러워하는 얼굴로 그를 들여다보았다. 그에 세자레의 눈이 흔들렸다.
“세자레……? 괜찮아?”
아니, 전혀 괜찮지 않았다.
세자레는 자히르를 보면서 생각했다.
과연 내가 잘 숨길 수 있을까?
세자레는 몰래 심호흡을 하며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하지만 빤히 바라보는 자히르의 눈빛에 점점 초조해지는 기분이었다.
설마 눈치챘나, 단 한 번의 반응으로?
“세자레.”
안 돼, 들키면 안 되는데.
저 새대가리가 제발 다른 것으로 오해해 주길 간절히 빌었다. 그러는 사이 자히르가 안타까워하는 얼굴로 세자레를 와락 끌어안았다.
씨발, 이 포옹의 의미는 뭐지?
짧은 순간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던 세자레는, 다음 자히르의 말을 듣고 이 세상이 멈춘 듯한 기분을 느꼈다.
“이거 설마 임신해서 하는 건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