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급 세계사
날마다 읽는 저항과 반란의 역사
Description:...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과 마거릿 대처(Margaret Thatcher) 이래 신자유주의가 시민들을 공격하면서 부가 급격하게 집중된 한편, 대다수의 실질임금은 정체하거나 감소하고 복지는 잠식되었다. 각국 정부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한층 더 사적인 부와 대기업 권력의 수중에 들어감에 따라 민주주의는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또 다른 주요한 공세적 정책은 대중의 조직화를 가로막는 것, 특히 전통적으로 그 선두에 자리하는 세력인 노동운동을 훼손하는 것이었다. 조직적이고 전투적인 민중의 행동은 근본적으로 인간다운 생활을 위협하는 도전들에 맞서면서 진보를 이뤄온 역사의 결정적인 요소다. 오늘날에도 희망은 여전히 여기에 있다.
---「노엄 촘스키, ‘출간에 부쳐」중에서
왜 노동계급인가?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유형의 차별과 특권은 계급과 교차한다. …… 인종주의부터 동성애 혐오, 트랜스 혐오, 성차별주의, 장애인 차별-몇 가지 사례만 든 것이다-에 이르기까지 모든 억압체계에서 저소득층은 부유층에 비해 더 나쁜 결과를 경험한다. 따라서 가령 여성이나 미국의 유색인, LGBT+ 같은 피억압 집단이 벌이는 투쟁을 단순히 ‘정체성’과 관련된 것으로 가볍게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는 본질적으로 계급투쟁이다. 한 노동자 집단이 어떤 승리를 거두든 그것은 우리 모두의 승리다. 예를 들어, 어떤 저임금 이주 노동자 집단이 임금과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데 성공하면 고용주들은 마음껏 착취할 수 있는 이주 노동자를 고용하는 식으로 내국인 노동자들을 약화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환경 파괴와 그로 인한 기후 재앙은 특히 식민화된 세계에서 저소득층과 노동계급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현실은 앞으로도 악화되기만 할 텐데, 따라서 우리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싸움은 우리 계급의 존재론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원주민과 농민의 투쟁, 식민 지배에 맞선 투쟁 또한 대체로 착취에 맞선 투쟁이자 애당초-토지 및 생산수단과 단절된 채-노동계급으로 전락하는 것에 맞선 투쟁이었다. 이 모든 점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포괄적이고 교차적이며 국제주의적인 계급의 시각으로 착취와 억압에 맞선 모든 종류의 싸움을 생생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들어가며」중에서
왜 역사인가?
우리가 정치적 의식을 갖게 되었을 무렵, 이전에 노동계급의 삶을 규정 지은, 누구나 공유하는 투쟁에 관한 지식과 연대의 문화는 많은 곳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이런 지식에 접근하기 위해 우리는 수많은 역사를 읽었는데,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투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적인 교훈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이뤄진 노동계급 투쟁을 다루는 많은 글이 있지만, 대다수 사람은 그런 글들을 쉽게 접할 수 없다. 그 글들은 대개 먼지 쌓인 문서보관소에 묻혀 있거나, 온라인 결제의 장벽 너머에 있거나,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더라도 난해하기 짝이 없는 학술적·정치적 전문용어로 쓰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역사적 사건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벌인 투쟁과 그 투쟁에 참여한 사람들에 관해 간결하고 알기 쉽게 요약한 데이터베이스를 말이다. 우리는 또한 이런 투쟁을 맞받아치기 위해 부자와 권력자들이 벌인 잔학행위와 때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미명 아래 벌어진 잔학행위에 관한 정보도 포함했다. 우리는 자본주의와 식민주의의 역사를 깔끔하게 세탁하는 지배적인 서사에 맞설 뿐만 아니라 그에 맞서 싸운 이들의 (성공만이 아니라)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는다.
--- p.23~24
동료 노동자를 지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웠으나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우리는 당신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전혀 모르지만, 오늘 우리가 무엇을 가졌든 간에 어느 정도는 당신들 덕분이다.
---「감사의 말」중에서
노동시간 단축, 토요일 휴무, 산업안전, 고용안정, 삶의 질 향상, 차별 금지에서부터 민주주의와 복지국가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우리의 삶이 그나마 나아진 것은 보이지 않는 이처럼 오랜 투쟁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류 역사에서는 대부분 잊힌 역사이거나 의도적으로 삭제된 역사다. 고용주나 정부, 군경의 힘이 무한정 커 보일 때도 있지만, 이 책에 실린 숱한 사례에서 드러나듯 예상을 뒤엎고 순식간에 양보하거나 허망하게 무너지는 일도 적지 않다.
---「옮긴이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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