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꾸준히 계속하는 것, 그것은 좋아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 마음은 재능이 된다
웹툰 「길에서 만나다」 「진눈깨비 소년」 「굿 리스너」를 통해 감성적인 스토리와 서정적인 그림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의 첫 에세이 『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좋아하는 것을 놓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이 말랑에서 출간되었다.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는 늘 현실의 삶에 충실하면서도 마음속에 간직한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만화에 담아왔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들은 많은 독자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응원을 선사했다. 이런 만화를 그리는 작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을 지녔을까. 『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좋아하는 것을 놓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은 좋아하는 일을 놓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주어진 길을 걷고 있는 한 만화가의 단상을 모은 책이다. 만화가가 되기 전부터 최근까지,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가 써온 짧고 긴 글들을 모았고 그 글들과 잘 어울리는 만화 속 명대사와 그림을 함께 수록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걸까?”
“행복하기 위해 산다기보다 간간이 행복하니까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는 그의 만화를 통해 ‘좋아하는 일을 놓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에 대해 줄곧 이야기해왔다. 『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좋아하는 것을 놓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에서도 작가는 포기할 필요가 없는 일을 찾아온 과정에 대해 그리고 그 일을 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20대 후반, 나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지속 가능한 일을 하는 것이었다. 계속할 수 있는 일. 회사에서 쫓겨날 리 없고, 힘이 들어 그만둘 필요도 없으며,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일.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을 수 있고 죽는 순간까지 계속할 수 있는 일. 다시 말해 ‘포기할 필요가 없는 일’.그 고민의 한가운데에서 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p.33)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는 원래 영화감독을 꿈꾸던 사람이었다. 『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좋아하는 것을 놓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에서 작가는 긴 시간 마음에 영화만을 품다가 어떻게 만화가가 되었는지, 무엇을 읽고 봐왔는지, 어떤 다짐을 했는지를 이야기한다.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의 작품 속 장면들이 떠오른다. 작가의 삶과 생각들이 작품과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의 단상들은 「길에서 만나다」 「진눈깨비 소년」 「굿 리스너」의 명대사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독자들은 완성품만을 본다. 아무리 잘 짜인 이야기라도, 잘 그려진 그림이라도 그 안에 숨어 있는 노력의 시간까지 보여주진 않는다. 『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좋아하는 것을 놓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 속에는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지기까지 작가가 얼마나 많은 거절과 고민의 시간을 보내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알게 된다. 숱한 거절에, 밤을 새우는 고민의 무게에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만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을. 그 과정은 우리의 삶과도 다를 게 없다.
종이 위에 잉크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크고 작은 실수도 결국 그림의 한 요소가 됨을, 또 별수 없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오늘은 그것이 마치 우리의 삶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작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p.47)
『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좋아하는 것을 놓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은 아홉 개의 마음에 대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면서도 좋아하는 것은 절대 놓지 않아야 한다는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삶을 살아가며 갖는 다양한 마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작하는 마음’ ‘지금을 아끼는 마음’ ‘계속하는 마음’ ‘때로는 불안한, 그런 마음’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 ‘나를 더 좋아하는 마음’ ‘행복을 꿈꾸는 마음’ ‘모두를 위한 마음’ ‘그리운 마음’ 중 어느 곳을 먼저 읽어도 좋다. 오늘 자신의 마음에 따라 글을 찾아 읽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사람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이것이 내가 당신의 미래를 기대하는 이유다
『하늘이 멋져 오늘은 조퇴: 좋아하는 것을 놓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에서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는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응원을 건넨다. 계속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무엇을 좋아하는 마음에는 포기라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 역시 아직 영화를 단념하지 않은 듯하다. 여러 차례 그만두려 마음을 먹지만, 여전히 그 일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만화를 그리는 일을 소홀히 하지도 않는다. 만화를 그리는 것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고, 이 방법으로 꾸준히 스토리를 만들어가다 보면 언젠가 그 이야기들이 영화로도 제작될 것이라고 작가는 믿고 있다. 그래서 작가는 오늘도 바닥에 그림을 깔면서 콘티를 짜고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을 알기에 그의 이야기가 만화로 그려지든, 영화로 만들어지든 우리는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인생이 하나의 각본 없는 드라마라면, 우리 모두에게도 한 편의 영화가 존재할 것이다.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 미래에도, 인생에도 응원을 보내고 싶어진다. 오늘 나는 나 자신을 얼마만큼 칭찬해줬는지 돌이켜보게 된다. 그리고 문득 오늘도 고생한 나에게, 꿈을 잃지 않고 충실히 오늘 하루를 살아낸 나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고 싶을 것이다. “당신의 미래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