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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한 동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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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한은 1930년대를 대표하는 동요·동시 작가다. 그는 황해도 신천 출신의 재북 아동문학가로, 분단 비극을 겪고 있는 남북한 아동문학이 향후 기술할 통일 아동문학사에 꼭 복원해야 할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강승한은 1930년대 중반에 접어들어 대상에 대한 직관적 묘사와 재기 넘치는 표현으로 시상의 형상화에 성공한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그의 동시 미학은 자연의 은밀한 현상과 비밀스러운 세계에 아동의 생활과 심리를 잘 결부해 표현미의 성공을 거둔 작품들에서 돋보인다. 이재철은 ≪한국현대아동문학사≫에서 “그의 동요는 풍부한 서정과 전 작품을 일관하는 번득이는 재기로써 독특한 체취를 풍기는 것이 특징”, “그의 치밀한 심리 묘사는 그의 작품 세계가 갖는 풍요한 서정과 어울려 항상 그의 동요에 탁월한 생명력을 불어넣기도 했다”라고 서술한다. 강승한에 대한 남한의 평가는 주로 해방 전에 발표한 작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반면, 북한에서는 제주도 4·3을 다룬 강승한의 해방 이후 장편 서사시인 <한나산>을 극찬한다.

그는 동요 외에도 현실 속의 아동 심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아동 서사문학을 몇 편 남겼는데, 유년소설 <개구리 사냥>, 소년소설 <수영이의 편지>, <사진>, <진실한 동무>, 그리고 장편 소년소녀소설 <새벽하눌>이 있다. 특히 ≪아이생활≫에 3년여 연재하며 하층민의 삶과 주인공 소년의 입지적 성장 과정을 그린 <새벽하눌>은 1930년대의 손꼽히는 장편 아동문학으로 새롭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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