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승리
자본주의의 세계사 1860~1914
Description:... “이 자본주의는 똑똑하거나 아름답지 않고, 정의롭거나 고결하지 않다.
하지만 자본주의를 무엇으로 대신해야 할지를 생각할 때면 극도로 당황하게 된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자본주의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이 책의 서사는 1860년 무렵부터 1차대전에 이르기 전까지의 시기에 주로 초점이 맞춰진다. 자본주의가 하나의 체제로서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세계화를 이룬 것은 바로 이 시기의 일이다. 저자 도널드 서순은 자본주의의 첫 번째 세계화가 이루어진 이 시기 이후 양차대전을 거치면서 잠시 세계화의 흐름이 주춤했다가 20세기 후반에 두 번째 세계화와 더불어 현대 자본주의가 등장했다고 본다. 자본주의의 긴 역사 가운데서도 오늘날의 세계와 판박이인 19세기 말에 주목한 것은 이 때문이다. 도널드 서순은 세계 역사에서 되풀이해서 등장하는 신화로서 황금기인 ‘벨에포크(좋은 시절, La belle epoque)’의 시절을 다루며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와 사회, 여러 제도와 일상생활까지를 샅샅이 훑는, 산업혁명의 중심지 서유럽만이 아니라 세계화의 흐름을 따라 동유럽과 아프리카, 남북아메리카와 동아시아까지를 포괄하는 풍부한 묘사와 통찰로 자본주의의 총체적인 역사를 서술하였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본주의는 산업혁명과 대량생산, 거대한 소비시장과 교역망을 구축하는 과정으로서의 자본주의보다 훨씬 광의의 의미로 정의된다. 여기에는 교통망과 통신망 같은 기반시설 구축, 노동자 창출, 도시화와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비롯되는 사회문제 해결, 자본가들의 무정부적 경쟁을 조정하는 산업정책 마련 및 조세와 치안과 행정체계 확립, 국가 내부의 참정권 확대와 대의정부 수립, 민족공동체 건설, 대외적으로는 식민지 개척과 수탈이라고 하는 과정들이 결합되어 있었다. 저자는 이 모든 과정이 하나로 모아져서 자본주의체제가 세워졌다고 본다. 그런 까닭에 이 책에서 그려지는 자본주의의 역사는 동시에 민주주의, 제국주의, 민족주의의 역사이며 근대 자체의 역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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