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후반전 -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마흔을 위하여
Description:... 중년이 되면 인생이 낯설어지는 이유 인간은 누구나 중년을 맞고 중년기에 이르면 여러 면에서 이전 같지 않다. 특히 남자들은 중년기에 신체적으로, 성적으로, 직장에서, 가정에서 파워를 상실해간다. 남자들은 성적 정체성으로나 사회적·심리적인 이유 때문에 기본적으로 파워를 추구하는 존재인데,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파워를 잃으니 중년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특히 자기 정체성이 없어 몸은 어른이어도 마음은 어린 ‘성인아이’인 경우, 그 동안 외면적 성공에 가려져 마음속에 잠복되어 있던 열등감, 의심, 창피, 불신 등이 한꺼번에 전면에 부상을 하게 되면서 파워리스(powerless)를 체험하는 위기를 심각하게 겪게 된다. 저자는 은퇴 후 돌변한 내담자의 아버지를 사례로 든다. 성공한 사업가였다가 50대에 회사 문을 닫은 내담자의 아버지는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내담자에게는 인생의 롤모델이었던 분이 말이다. 내담자는 ‘우리 아버지가 왜 이러시나’, ‘아버지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저자는 내담자의 아버지는 성인이지만 아이였던 사람이라고 진단한다. 내면세계의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적으로만 근면하게 산 분이었고, 가림막이었던 일이 없어지면서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애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명백한 오해다. 이런 사람들은 결코 어른이었던 적이 없다. 어렸을 때도 아이였고 어른이 돼서도 아이였는데, 할머니·할아버지가 됐을 때 그 아이의 모습이 드러난 것뿐이다. 사회적 측면이 활발할 때는 보이지 않다가 사회적인 가림막이 사라지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중년은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이처럼 많은 문제가 얽혀 있는 중년은, 그러나 인생의 내리막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 있던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남은 인생을 성숙하게 살지, 위기 속에 빠지게 할지 결정한다. 상담실에서 수많은 중년 남성들을 만나온 저자는 다양한 상담 사례를 통해 중년의 위기가 어디서 연유했는지, 그리고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친절하게 안내한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연령별, 주제별로 여덟 단계의 발달단계를 거친다. 각각의 단계를 잘 거치면 각 단계에 알맞은 덕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발생한다. 각각의 발달단계들은 그 단계에 반드시 필요한 발달과업, 즉 숙제들이 있다. 이러한 발달과업들을 성실하게 수행하게 되면 다음 단계의 발달과업이 쉬워지고 점차로 삶이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중년기가 힘든 것은 결국 청소년기에 했어야 할 자기와의 싸움을 안 했기 때문이다. 그때 했더라면 짧은 시간에 좀 더 쉽게 했을 것을 중년기 때 다급해져서 하니까 더 힘이 드는 것이다. 물론 과거의 숙제를 마무리했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중년에는 중년의 숙제가 있다. 관용 및 나눔과 돌봄의 덕을 쌓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노년이 비참해진다. 중년기에는 중년기의 숙제가 있다 중년기까지의 삶은 일 지향적, 타인 지향적, 사건 지향적이었다. 전부 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다. 이처럼 파워 소스를 신체적인 힘이나 지위 등 외적인 것에 둔 사람들은 중년기가 되면 위기를 느낀다.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중심으로 관점을 돌려야 한다. 결국 파워 소스를 없어지지 않는 것, 사람 중심으로 관점을 바꿔야 한다. 우선 노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나이’를 일치시켜야 한다. 나이에 내 마음을 맞추다 보면 슬퍼진다.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 중년기엔 남자들도 앉아서 대화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남자들에게도 수다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중년기엔 사람들과 ‘정서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 남자들은 여성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더 논리적 접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서는 ‘어벙해야’ 부인과의 관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 내가 옳아도 상 대방의 수용 여부를 보면서 천천히 주장하고, 옳지만 주장하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들어주며, 옳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곧 어벙한 남편이다. 논리는 오직 일을 할 때만 필요하다. 가족과 정서적인 관계를 맺는 것 못지 않게 친구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남자들은 일차적 관계가 일인데, 일이 없어지면 더 이상 친구가 안 된다. 인간 중심적인 관계가 되는 사람들과 ‘일없이’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맺어야 노후가 외롭지 않다. 중년기는 자신을 놓아버린 채 성공과 돈, 체면 등 밖으로만 향했던 눈을 돌려 ‘나’를 보고 ‘내 인생’을 봐야 할 때다. 당장은 혼돈과 혼란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수 있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 자기자신을 찾고 자유로워지고 힘을 얻을 수 있다. * 이 책은 2016년에 출간 된 『중년의 배신』과 본문 내용이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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