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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의 히든 카드

SciFan 제72권

Description:...

<책 소개>

1500편이 넘는 SF 소설로 대중을 휘어잡은 작가, 라인스터의 외계인과의 접촉 이야기.

그리스와 불가리아의 접경 지대에서 조사 활동을 벌이던 주인공은, 갑작스러운 불가리아군의 침공을 목격한다. 군대를 피해서 도망치던 중, 그는 영국인 기자와 미국인 사회 활동가를 만나고, 같이 탈출하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잠시 사라진 영국인 기자를 뒤쫓아서 소식을 전하러 가던 중 주인공은 충격적인 광경을 보게 된다. 바로 그 영국인 기자가 인체 모양의 껍질을 벗고, 어디론가 사라진 것이다.

이때부터 주인공은 외계인의 침략이 시작되었다고 믿고, 미국 정부에 그 사실을 알리려고 한다. 그 도중 외계인들이 주인공을 습격하는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건진다. 그로 인해서 주인공은 오히려 외계인의 스파이라는 의심을 사게 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외계인과 이상한 비행 물체, 지구 침략, 전쟁 등의 전형적인 모티브가 등장한다고 해서, 할리우드식 결말을 기대한다면 철저한 오판이 될 것이다.

<목차>

표지

목차

prewords

I. 벗겨진 변장

II. 사라진 증거

III. 우리 안의 그들

IV. 공중 습격

V. 저지된 핵 테러

VI. 혼란스러운 의도

VII. 히든 카드

시리즈 및 저자 소개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138

<추천평>

"지루함에서 이 책을 집어 들었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자,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었다."

- JoJo Biggins, Manybooks 독자

"현대인의 불안과 공포를 잘 드러낸 훌륭한 이야기이다. 주변 사람들과 외계인들에게 이용당하는 주인공의 분노를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고, 다른 등장 인물들 역시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묘사된다. 줄거리의 방향성은 열린 전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말은 현실적으로 마무리된다. (물론 외계의 침략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말이다)"

- Paulo Respighi, Manybooks 독자

"줄거리는 흥미로운 반전과 암시를 통해서 이뤄진다. 황금기 SF를 대표하는 역작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을 읽고나면, 커다란 상자 하나를 다 채운 라인스터의 책들 중 4권만 남기게 된다."

- cthreepo (SF 전문 블로거)

<미리 보기>

그는 100미터를 전진해 갔고, 그리고 나서 가로 방향으로 놓인 바위 지대가 끝났다. 그는 딜런이 올라갔을 곳을 바라보았다. 그것을 올라가는 것은 가능했지만, 코번은 진정으로 올라가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출발했다.

그때 그의 목구멍에서 무엇인가 소리가 났다. 그곳에는 1에서 3미터 정도되는 크기의, 가로로 솟아 나온 편평한 바위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딜런이 있었다. 아니, 딜런이 아니었다. 그냥 딜런의 옷가지들이었다. 그것들은 오므라든 채로 평평하게 놓여있었지만, 빈약하고 뒤틀린 덤불 옆에 모양을 갖추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딜런이 그곳에 서서 자신의 옷을 벗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옷을 벗은 사람은 - 그리고 딜런은 왜 그렇게 한 걸까? - 그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깔끔하게 벗은 것 같았다. 그 옷들은 매우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코트는 셔츠 위에 있었고, 그리고 바지는 셔츠의 밑부분에 맞춰져 있었으며, 부츠는 바지 다리 부분의 끝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나서 코번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것은 분명히 진짜가 아니었다. 그는 소매 끝으로 튀어 나온 손을 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찌부러져 있었기 때문에 손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피부색의 매우 두꺼운 장갑 같았다.

그리고 그는, 딜런의 머리였던 것을 보았다. 그것도 역시 제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딜런의 머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전혀 머리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상당히 다른 무엇이었다. 거기에는 눈이 없었다. 단지 구멍만이 있었다. 눈 부위가 뚫려 있는..... 마치 가면처럼 보였다.

코번은 귀 근처에서 일종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터져나오려고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보고 있는 것으로 인해서 비명 소리가 터져나오려고 했다. 그는 잠시 동안 분명하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딜런의 넥타이는 매우 깔끔하게 벗겨져있었고, 셔츠의 칼라는 정확하게 위로 향해져 있었다. 그의 셔츠는 말끔하게 단추가 풀어져 있었다. 그는 분명히 스스로 옷을 벗는 일을 끝낸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 단추가 모두 풀린 셔츠가 그것을 말해 주었다 - 그는 자신의 몸체에서 나왔다. 육체적으로, 그는 떠올라서 사라졌다. 코번의 발 밑에 버려져서 평평하게 놓여 있는 것은 딜런의 껍질이었다. 그의 껍질뿐이었다. 안에 있던 것은 밖으로 나와서 사라져 버렸다. 그런 생각이 코번의 머리속에 떠올랐다.

딜런의 껍질은 발포고무로 만들어진 물건과 대단히 흡사했다. 코번은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그것을 만져보았다.

그는 내면에서 단호하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일종의 옷이야. 딜런처럼 보이는 옷. 그는 그 안에 있었어. 무엇인가가 있었어. 무엇인가 딜런의 일부인 척 했어. 아마 언제나 그랬을 거야. 아마 여기에는 딜런이 없을 거야."

그는 일종의 광란 속 평정을 느꼈다. 그가 딜런의 가슴을 열었다. 그것은 명백히 인공적인 것이었다. 내부의 세부적인 윤곽들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었고, 마치 어떤 물체가 안에 꼭 맞게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그릇 또는 틀처럼 보였다. 열린 틈의 가장자리는 지퍼 같은 것으로 잠겨 있었는데, 보통 사용하는 지퍼와는 어쩐지 달랐다. 그 지퍼가 끝까지 잠긴다면, 지퍼를 따라 이음새가 없이 말끔하게 보일 것 같았다.

딜런처럼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던 그것이 뭐가 되었든 간에, 그것은 자신이 딜런으로 통할 것이라는 데 완벽하게 자신감을 느낀 것 같았다. '딜런처럼 보이는 옷'은 그 누구도 딜런이, 딜런이 아니라고 의심할 여지가 없이 완벽해 보였다.

코번은 숨이 막혔다.

그것은 어떤 의문도 불러오지 않고, 사람으로 통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명백하게도, 딜런의 모조품 같은 이 발포고무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 되었든 사람은 아니었다.

코번은 그가 올라와야 했던 절벽을 다시 내려갔다. 그는 마치 몽유병자처럼 움직였다. 그는 아까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틈새들과 하나의 튀어나온 암석을 이용해 15미터 아래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것은 훨씬 쉬웠다. 그러나 그의 마음 상태로 보아 그것은 더 위험하기도 했다. 그는 일종의 로봇처럼 침착하게 움직였다.

그는 재니스를 향해 움직이면서 목구멍 사이로 무엇인가 소리를 내려고 애썼다. 그러는 사이, 위쪽에서 작은 바위가 소리를 내며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그가 위를 올려다보았다. 딜런이 경사면의 앞 부분으로 나아가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가 매우 자신감 있는 몸짓으로 간단하게 경사면을 내려왔다. 그는 두 대의 카메라 케이스를 어깨에 메고 있었다. 코번은 그를 응시했고, 10분 전에 그가 본 것을 전혀 믿을 수가 없었다.

딜런이 단단한 땅에 도착하자 몸을 돌렸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웃었다. 그의 셔츠는 단추가 채워져 있었다. 그의 넥타이도 제대로 메여 있었다.

"나는 불가리아 군인들이 모두 떠났을 것이라고 기대했어요." 그는 애처로운 듯 재니스 에임스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마을에 경비대를 남겨 놓았어요. 쉬운 길로 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온 길을 되돌아 가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당신을 안전하게 살로니카에 데려다 주겠습니다."

재니스가 불안하지만 고맙다는 듯 미소 지었다.

"그렇다면." 딜런이 덧붙였다.

"지금 당장 출발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는 씩씩하게 재니스가 당나귀에 타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 모습을 보며, 코번은 그의 마비된 감각을 털어냈다. 그는 재니스와 딜러 사이로 끼어들기 위하여 거칠게 움직였다. 하지만 재니스는 안장에 스스로 자리를 잡았고 딜런은 자신 있게 길을 인도했다. 코번은 당나귀를 타고 있는 재니스 옆에서 무뚝뚝하게 걸었다. 그는 딜런이 주위에 있을 때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기로 확신했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는 혼란과 공포스러운 불확실성에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이 약 1킬로미터 정도 이동했을 때, 또 다른 공포스러운 생각이 코번을 덮쳤다. 아마도 딜런은 - 사람으로 변장한 딜런은 - 혼자가 아닐 듯 했다. 아마 목적지에는 그와 같은 존재들이 몇천은 더 있을 것이다.

침략자들.

사람인 척 하는 강탈자들.

침략자들. 명백히, 우주에서 온 침략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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