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 켜지 않아 어두운 실내를 온통 바람 소리가 가르고 있었다.
낯선 이곳이 어딘지 느리게 눈을 두어 번 깜박이고서야 희주는 자신이 고향에 내려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닫혔던 문이 지금 활짝 열려 칼바람을 몰고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도.
활짝 열린 문 앞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그걸 확인한 순간 펜션 주인이 문단속을 꼭 하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누군지 확인이 안 돼 잠기운이 달아나며 모골이 송연해졌다.
자작나무 숲, 통나무집 펜션, 손님이라곤 없는 그 낯선 밤,
낯선 남자가 문을 열고 찾아왔다.
<밀리 오리지널 로맨스 가이드>
*작품 키워드 : 현대물, 소유욕, 독점욕, 질투, 운명적사랑, 능력남, 사이다남, 직진남, 능글남, 절륜남, 집착남, 짝사랑남, 순정남, 철벽남, 냉정남, 카리스마남, 연하남, 평범녀, 뇌섹녀, 상처녀, 순정녀, 철벽녀, 동정녀, 순진녀, 냉정녀, 무심녀, 도도녀, 더티토크, 고수위
*남자주인공: 서태윤 – 낯선 밤에 찾아온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남자
*여자주인공: 장희주 – 빨리 고향을 떠나고 싶은 사연 많은 여자
*작품 속 하이라이트:
“고개 좀 들어 봐요. 나 보면서 입맛 다셨잖아. 빨게 해 줄 테니까 입술 내밀어 봐요.”
보기 좋은 그의 목울대가 꿀렁이는 게 희주의 눈에 보였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뜨거운 호흡에 제 몸이 달아오르는 게 분명하게 느껴져 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태윤은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희주의 가슴에서 손을 뗀 그가 느른한 숨과 함께 두 팔 사이에 그녀를 가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