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내게 닿다. 3(완결)
Description:...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선수 에드워드 스펜서와 한국에서 스페인 마드리드로 유학 간 요리 학도 이유진의 사랑 이야기. - 본문 중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이런 말 하면, 미친놈처럼 보일 거라는 거 알아요. 그래도 오늘은 꼭 해야겠어요. 이유진 씨. 내가 당신을 좋아해요. 그래서.... 이렇게 왔어요. 보고 싶어서.” 한참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안해요.... 나 같은 놈이 당신을 마음에 품어서....” 정말 많이 놀랐는지 멍한 표정으로 서 있는 유진을 보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그녀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비웃거나, 미친 소리 하지 말라며 욕을 퍼부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제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말도 안 돼! 에드워드 스펜서가 날 좋아한다고!’ 유진은 그동안 에드워드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런데 그가 데이트는 즐거웠냐고 묻는 순간, 몇 시간을 공들여 세워놓은 도미노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처럼 허물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단단하게 쌓아 올린 벽이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흔들리지 말자는 생각할 때부터 이미 흔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요. 그냥.... 방금, 들은 말은.... 잊어버려요. 오늘... 고생했어요. 잘 자요.”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닥만 내려다보고 서 있었다. 잔뜩 좁아진 미간을 보니 몹시 곤란한 표정이다. 그녀를 마음에 품고도 많이 고민했었다. 이런 상황에 부딪히게 될까 봐 두려웠다. 설레고 뜨거웠던 그의 심장이, 차가운 얼음물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녀가 미안해하는 모습이 보면 더 가슴이 아플 것 같아, 애써 담담한 척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이미 들은 말을 어떻게 잊어요. 그것도 나랑 같은 마음이라는데.” “......?!” “저도.... 스펜서 씨.... 좋아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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